사람에게 나이가 있듯이 신문에도 나이가 있습니다. 올해로 68년, 매일신문의 나이입니다.
또한 그날그날 신문지(紙)에는 따로 나이가 붙습니다. 지령(紙齡)이란 이름으로 몇 호(號) 몇 호라고 매겨지는 신문지 나이입니다. 오늘자 신문지의 나이(지령)는 21658호인 셈입니다.
그런데 실제 나이는 이보다 더 많습니다.
지난 68년간 숱한 호외(號外)가 발행됐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SNS 시대에는 호외가 사라졌습니다. 신문세계에 시간만 다투는 뉴스 경쟁은 큰 의미가 없어진 것입니다.
68년간 석간신문을 지켜오다 조간으로 바꾼 결단은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용기 있는 변화로 여겨지지만 여기서 매일신문의 새로운 숙제가 등장합니다. 조간으로 바꿨다고 저절로 더 좋은 신문이 되느냐는….
미디어의 핵심은 시간이 아니라 뉴스 콘텐츠입니다. 저녁신문이든 아침신문이든 내용이 알차지 않으면 68년 만의 변신은 실패할 수 있습니다.
배달만 빠르고 돼지고기, 양파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자장면집은 외면받는 이치와 같습니다. 68년간 지역 최고 언론사의 명예를 지켜온 매일이 시간에의 도전과 함께 뉴스 콘텐츠 혁신에 더 큰 승부를 걸고 승승장구하기를 성원하고 기대합니다.
***수암 김정길 사장은 매일신문 기자 출신으로 매일신문에 '수암 칼럼'을 장기간 연재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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