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삼성탈레스 매각 즉각 철회하라"

임직원 반대 투쟁 거세져 "한화 매각 동의 없이 진행"

삼성그룹의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한화로 매각된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방산업체 삼성탈레스 임직원들의 매각 반대 투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탈레스 구미사업장 직원 1천200여 명은 이달 초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17일에는 구미'판교'용인 등 3개 사업장 비상대책위 관계자들이 삼성탈레스 대표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한 데 이어 삼성그룹 항의 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은 다음 달 6일 구미사업장 주변에서 자체 집회를 계획하는 등 임직원들의 동의 없는 매각에 반대하는 투쟁의 강도를 계속 높여갈 계획이다.

이들은 항의서와 호소문을 통해 "이병철 선대 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계승해 희생을 감수하면서 국방사업에 매진했지만 이재용 부회장 산하 삼성그룹은 고작 후계 구도를 위해 국방산업을 내던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삼성탈레스 비대위는 매각 반대 투쟁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 방위산업을 그룹 경영권 승계의 일환으로 이용한 것은 군 전력화에 중대한 악영향을 초래하고 이는 국가와 민족을 배신하는 행위다. 삼성탈레스 매각을 즉각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도의적인 책임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은 "매각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진행 상황을 밝히지 않는 점 등에 대해 삼성그룹은 책임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매각으로 회사가 구미를 이탈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임직원 가족들은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탈레스 구미사업장은 법인이 출범한 1999년부터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의 19만㎡ 부지 중 3만2천㎡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임직원 1천200여 명, 연매출은 1조원 정도다.

한편 삼성은 최근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하고 방위산업과 석유화학사업을 정리했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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