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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원전' 등돌린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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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는 정치인들이 결정하지만, 핵(원자력)발전소는 국민이 결정해야 합니다. 국민이 싫다고 하면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핵발전소를 짓거나 운영할 수 없습니다." 미국'캐나다에서 만난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전문가들은 원전을 짓고 운영하고, 재가동 및 폐로를 검토하는 일련의 정책을 주민에게 공개하고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월성원자력발전소(이하 월성)1호기가 재가동 허가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6천억원 가까이 들여 설비개선을 모두 마쳤다고 하자, 해외 원전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진행됐기 때문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기자의 말에,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원전 정책은 엄청난 경제적 비용과 주민 갈등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들의 말처럼 월성1호기는 주민들과의 합의 없이 계속운전만 염두에 두고 정책을 진행했다가 결국 주민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고리1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낡은 월성1호기에 대해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다며 계속운전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일단 원전안전위원회는 월성1호기 재가동 여부 결정을 다음 달로 미루었다. 월성1호기는 30년 운전 중 기계'부품 결함으로 인한 방사능 누출을 비롯해 냉각수 누출, 원자로 가동중지 등 모두 51차례 사고가 났다. 민간검증단도 32개에 이르는 안전 개선 사항을 지적했다.

한수원 측은 월성1호기가 계속운전을 해도 된다는 전문가(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의견을 근거로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결과는 엉뚱하게 흘러가고 있다.

아무리 불안하다고 목소리를 높여봐야 안 들어줄 것을 주민들도 잘 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어차피 계속운전으로 갈 거 아니냐. 목숨값이라도 많이 받아내야겠다. 고리1호기 계속운전 당시 1천650억원, 울진 원전 건설 대가로 2천800억원 받았으니, 우리도 그 정도 돼야 안 되겠느냐"고 말한다. 지역에서 30년 넘게 쌓아온 한수원의 신뢰 수준이 이 정도라면 정말 최악이 아니겠는가.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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