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단들 개발 보상가 최대 300만원 추산…땅값 맞출까

◆도시공사 10월까지 개발계획 수립

대구시가 검단들을 공영개발로 추진하는 이유는 말 그대로 '대구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을 대구의 랜드마크로 짓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민간기업이 사업주체가 될 경우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주택이나 상업시설 비율을 높일 우려가 있어 산업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라는 구상을 실현하기 힘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사업시행자인 도시공사는 검단들 개발 비용을 총 8천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보상비 5천억원, 단지 기반 공사비 2천억원 등이 소요될 전망이다.

도시공사는 사업비 8천억원 중 4천억원을 공사채로 발행해 마련하고, 나머지는 도시공사 자체 재원, 아파트 용지 선수금 등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토지보상은 일괄수용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주, 대구시, 도시공사가 추천한 각각의 감정평가사가 산정한 보상비를 종합해 지주에게 최종 보상가를 통지하는 방식이다. 토지보상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는 지방토지수용재결위원회를 거쳐 보상가를 조정할 수 있다. 도시공사는 내년 10월쯤에는 토지보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토지보상을 위해선 검단들 일대 논'밭, 공장설비 등 물건조사를 하고,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보상협의회를 열어야 한다.

도시공사는 이에 앞서 올해 10월까지 검단들 개발계획을 수립, 산업단지 지정을 대구시에 신청해야 한다. 검단들 개발계획에는 산업'주거'상업 용지 비율, 산업용지 유치업종, 공동주택 규모 등 세부내용이 포함된다. 시는 이 개발계획을 바탕으로 수개월간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시는 검단들 개발의 선결과제인 종합유통단지~이시아폴리스간 도로도 올해 상반기 중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시키고 실시설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추정 사업비는 1천980억원으로 국비 685억원, 시비 1천295억원이다. 이중 검단들과 이시아폴리스를 잇는 교량(왕복 4차로) 공사비가 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2006년 이 도로건설을 기획재정부 예타 사업으로 추진했다가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위에 그친 바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검단들이 복합단지로 지정되면 이 도로가 '일반 혼잡도로'가 아닌 '산업단지 진입로'로 지정돼 공사비와 보상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며 "검단들 개발과 도로 건설은 상호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수년 전부터 개발기대감 지가 치솟아

시는 4일 "검단들 개발을 더이상 미룰 수 없어 일단 (검단들) 개발원칙만 세웠다"고 했다. 하지만 시가 계획하는 대로 2016년 보상 완료→2017년 착공→2020년 준공 완료의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데는 걸림돌이 적지않다.

우선 토지보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 도시공사 측은 검단들 일대 논'밭'대지 보상가를 3.3㎡당 100만~300만원(공시지가 기준)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수년 전부터 검단들 개발 기대가 높아지면서 매매가가 치솟은 실정이다. 보상이 늦춰지면 착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시는 검단들에 첨단 업종을 유치해 '구로디지털단지'처럼 청년근로자들이 찾는 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지만 조성원가(3.3㎡당 350만~400만원)가 높아 첨단 업종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원구 대구시의원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대구시가 공영개발 방식을 택한 것은 좋은 판단"이라며 "다만 향후 교통량을 감안하면 검단들~이시아폴리스 교량 구간을 왕복 6차로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대구검단산업단지관리공단 김병문 사무국장은 "첨단업종을 넓게 봐 금형'기계 등 뿌리산업 중 쾌적한 공장설비를 갖춘 관련 업체들에도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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