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나규동 에이치엔엘(HNL) 대표

축사 지붕에 태양발전기+환기시설, 환기하며 난방 가능…"정부 지원을"

태양에너지 이용 농업시설 표준모델 개발 및 실증 연구를 진행 중인 나규동 대표.
태양에너지 이용 농업시설 표준모델 개발 및 실증 연구를 진행 중인 나규동 대표.

"농업현장에 사용 가능한 많은 기술을 융합하면 농가도 살리고 전기도 아낄 수 있습니다."

나규동 ㈜에이치엔엘(HNL) 대표는 농업에 대한 애정이 크다. 경북대에서 농업기계를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농업에너지 분야를 전공해 상변화 물질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도 받았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농업에너지'를 살려 2004년 HNL을 세웠다. 나 대표는 "처음에는 농가에서 사용할 물탱크를 만들어 판매했다"며 "이후 식물공장시스템을 시작했고 현재는 신재생에너지까지 에너지와 관련한 설비를 다루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2012년 말부터 경북대, 태양열'광 관련 회사와 함께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금을 받아 '태양에너지 이용 농업시설 표준모델 개발 및 실증'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나 대표는 "태양광 발전 보급이 확산하는 가운데 농가의 지붕에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어떤 설비를 보강해야 할지 등에 대해서 연구하는 사업이다"며 "올해 연구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경북 상주와 군위의 양계사와 돈사 지붕에 각각 태양에너지발전 설비를 시공해 모니터링 중이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연구를 진행하면 할수록 우리나라 농업을 살릴 수 있는 기술과 방법이 계속 떠오른다고 했다. 그만큼 농업에너지 분야의 성장가능성이 무한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나라 농가에서 태양광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빈 지붕은 매우 많다"며 "이 면적을 충분히 활용하면 농가 전체가 고정적인 수익을 얻으면서 생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전기뿐 아니라 농가의 환경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 대표는 "양계사와 돈사의 경우 환기도 중요한데 난방 때문에 환기를 자주 하기가 쉽지 않다"며 "태양발전과 함께 폐열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하면 전기도 만들고 내부 공기도 열을 유지한 채 환기할 수 있어 훨씬 이롭다"고 설명했다.

나 대표는 농가에서 이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상하는 한편 정책적인 지원 방법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지금의 연구가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년 정부가 농가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나 대표는 농가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에서 태양광 발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농업은 사실상 예측이 쉽지 않은 산업이다. 농민들은 날씨와 병충해 등에 따라 수익이 좌우된다"며 "지붕을 이용한 태양광발전 설비에 대해 정부가 지원을 한다면 일정한 수익을 거둘 수 있어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농산품의 품질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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