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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가 경주로 와야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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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원해연)는 해체할 원전 시설을 안전하게 철거해서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시설이다. 해체 연구를 위한 관련 시설과 장비 설치는 물론 핵심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도 포함한다. 원전 1기당 해체 비용을 6천여억원으로 추정하면, 2050년 기준으로 국내 시장만 14조원, 세계적으로는 330조원이 넘는 해체 시장을 노릴 수 있다. 그래서 원자력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다.

원해연이 들어오면 2080년까지 투입되는 사업비가 자그마치 13조4천500억원이나 된다. 당장 4년 안으로 1천470억여원의 사업비로 1만㎡ 부지에 연건평 5천33㎡ 규모의 건물과 시설이 건립된다. 그뿐만 아니다. 그 지역의 산업지도를 새로 그려야 할 정도로 관련 산업이 줄줄이 자리 잡으며 인구 증가와 고용 창출을 이끌어낸다. 상전벽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원전이 있는 경북 경주를 비롯한 부산 기장과 울산 울주 등이 원해연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이다. 원전은 건설과 운용도 중요하지만 해체 기술 또한 관건이다. 2030년까지 430기가 넘어설 지구촌의 원전 규모를 고려할 때 원해연은 유치 지역의 백 년 먹을거리를 보장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다.

경북 동해안은 국내 원자력 시설의 최대 집적지다. 특히 경주는 원전 해체 사업을 충족시킬 만한 다양한 여건을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다. 한수원 본사가 있고, 방폐장과 원자력환경공단이 있다.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도 어느 지역보다 뛰어나다.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으로 원전 해체 사업을 수용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경북은 정부의 원전 정책에 순응했으면서도 약속한 지원사업 이행 부진 때문에 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키워온 곳이다. 월성원전 1호기의 계속운전 여부를 두고도 오랜 논란을 벌였다. 어느 때보다 지역 주민에 대한 이해와 설득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대적 박탈감을 달래기 위해서나 원전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나 원해연의 경주 유치를 막을 명분과 논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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