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김영헌 지음/좋은땅 펴냄
한동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땅콩 회항' 사건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핫이슈다. 이른바 '갑질논란'으로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지만, 사실 이런 일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 사회에서 비일비재하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갑'에게 휘둘린 '을'의 사연을 적고 있다. 미8군에서 25년간 헌신하던 저자가 어느 날 출근해 10분 만에 해고 통지를 받게 되는 스토리로 시작한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 씨는 지난해 10월 23일 갑자기 해고됐다. 5~7년 전 부산종합운동장과 양산물류센터의 한국군 방어계획을 영어로 번역하면서 사무실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해 업무를 수행한 것이 비밀취급인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해고 과정의 타당성 여부와, 미8군 규정 690-1의 부당성, 지휘관이 자행하는 인권유린과 인종차별적인 규정 적용, 노조탄압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또 미8군 종사자들이 알아야 할 규정 USFK 690-1과 영어의 통역, 번역상의 맹점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담고 있으며, 1967년에 체결한 SOFA 개정의 당위성과 미8군 규정의 부당함과, 지휘관들이 자행하는 정책의 독선을 폭로하여, 미답의 새로운 노동운동 영역을 체계화하고, 노동자의 권익이 복원되기를 염원한다.
특히 저자는 세상의 모든 갑들에 대해 힘없는 '을'들이 분노하기보다는 냉정한 자세로 현실을 바라보라는 조언으로 책을 매듭짓는다. 310쪽, 1만4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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