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생부 세부능력·특기사항 등 고려, 유리한 지원 전형 찾아라

'입시는 전략이다' '맞춤식 전략을 짜라'는 말은 대학입시 설명회에서 늘 듣는 소리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고 그에 맞춰 대비하라는 것인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자신의 학업 능력이나 전형요소별 장'단점 분석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형 선택이나 맞춤식 대비는 언감생심이다. 자신의 학업 능력을 어떻게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고, 대비전략을 짜는지 알아보자.

첫째, 자신의 학생부를 분석해야 한다. 다수 학생이 학생부의 과목별 등급에만 관심이 있는데, 더 중요한 것은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돼 있는 평가내용이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학과와 연관성이 있는 교과의 등급과 평가내용을 함께 검토해 보면 지원의 유'불리를 판단할 수 있다. 창의적체험활동의 내용이 지원 학과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도 잘 살펴야 한다. 아울러 종합의견, 진로희망 등 학생부의 세세한 내용을 전체적으로 파악한 후 어떤 전형으로 지원하면 가장 유리할지 결정해야 한다.

둘째,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해야 한다. 1, 2학년 동안의 전국학력평가 성적표를 기반으로 자신의 수능 성적을 예측해 보는 것이다.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으로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할 수 있을지 판단해 수시 지원 여부를 정해야 한다. 이때 탐구 영역을 소홀히 생각해선 안 된다.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할 때 탐구 영역은 국어, 영어, 수학 영역과 비중이 같은 데다 정시모집에서도 영역별 가중치를 따질 때 고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재학생들 사이에는 정시모집 때 합격하기 어려운 대학이지만 최저학력기준은 충족할 수 있다는 생각에 수시모집 때 논술전형에 상향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내신과 학교생활, 수능시험을 동시에 대비해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재학생이 논술시험에서 재수생과 경쟁해 좋은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수험생들은 수시모집뿐 아니라 정시모집까지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수능시험과 논술고사를 동시에 준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별생각 없이 수능시험 위주로 공부하면서 논술고사 등 대학별고사 준비에 틈틈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업 능력과 전형 분석 후 지원할 전형을 결정하고, 그에 맞춰 학습량과 투입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 전형을 결정하지 않고 이것저것 준비하는 것은 전략을 세우지 않은 채 전쟁에 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김기영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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