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강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個性(개성)과 開成(개성)이 만나다'전이 3월 2일(월)까지 갤러리H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가진 이경현, 전정은, 조윤진, 호진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경현 작가의 그림은 위에서 조망하는 시점으로 그려졌다.
이는 현대인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기법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현대인은 반복되는 일상과 과도한 경쟁심에 사로잡혀 로봇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장난감 같은 현대인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하기 위해 내려다보는 기법을 채택했다. 하지만 작가는 내려다보는 시점을 통해 사람들의 가치를 똑같이 만들어 버리고 우리들의 자화상일 수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희화화했다. 작가는 "흔히 인생은 서커스에 비유된다. 작품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면서 현대인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정은 작가는 사실적 기록 매체인 사진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사진 속 풍경은 실재와 허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작가는 직접 촬영한 자연 개체들을 파편화해서 현실 같은 가상의 공간을 연출한다. 잎이 무성한 나무, 연못 위를 가득 덮은 연 잎, 하늘을 날고 있는 잠자리와 나비, 이름 모를 풀과 들꽃 등 프레임 속 개체들은 고유한 생명력을 머금고 있어 만들어진 허상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전체를 바라보면 익숙하지 않은 구성과 색감, 미묘하게 왜곡된 원근의 비율 등이 실재가 아님을 말해준다. 작가는 아름답고 미묘한 허구의 풍경을 통해 이분법으로 세상 모든 현상을 재단하려는 인간의 행위가 부질없음을 이야기하고 허구와 진실이 혼재된 현실 사회 이면을 들추어낸다.
조윤진 작가는 테이프를 작업 소재로 사용한다. 테이프에서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작가는 테이프에 자신의 예술 세계를 과감하게 접목시켰다. 테이프는 사물이 찢기거나 온전하지 않을 때 비로소 효용가치를 발한다. 작가는 사물과 사물을 이어주는 테이프를 활용해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인물들을 그리고 붙이며 그들을 서로 연결시킨다.
호진 작가는 생각을 대중적인 기호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작은 생각들을 흙으로 빚은 뒤 이를 구워 색을 칠해 하나의 기호에 담아낸다. 시대를 반영한 기호는 그 자체로 훌륭한 문화전달체 역할을 한다.
작가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기호를 활용해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작가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밝고 즐거운 생각들로 가득 찬 연작을 만들고 있다. 053)24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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