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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전지훈련 오키나와 리포트] 첫 실전 피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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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도미니카 특급' 본색 보여줘!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가 오키나와 아카마구장 투수훈련장에서 피칭을 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가 오키나와 아카마구장 투수훈련장에서 피칭을 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도미니카 특급' 알프레도 피가로(31)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첫 검증 무대는 21일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갖는 한화와의 연습경기이다. 지난해 11월 삼성과 입단 계약을 맺은 피가로의 실전 피칭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가로는 올해 삼성의 제1선발투수가 유력하다. 류중일 감독이 시속 150km 이상의 직구를 쉽게 던지는 강속구 정통파 투수를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그렇다. 삼성의 나머지 선발투수진인 클로이드, 윤성환, 장원삼 등은 최고 구속이 시속 140km대에 그쳐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다.

물론 기대치도 높다. 류 감독은 "정규시즌의 선발투수 로테이션은 시범경기까지 다 마친 뒤에야 확정할 것"이라면서도 "외국인 투수 듀오가 25승 이상을 합작해줘야 우승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피가로와 클로이드 역시 지난 11일 류 감독과의 만찬 자리에서 나란히 13승 이상을 약속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프링캠프에서 정해진 훈련 스케줄에 따라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 피가로에 대해 삼성 관계자들은 공 끝이 지저분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같은 평가는 투수에겐 칭찬이다.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한 밴덴헐크는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일품이었지만 투구 궤적은 예상할 수 있었던 데 비해 피가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포수 이지영은 "피가로의 직구 투구 자세가 상당히 좋다"며 "불펜피칭을 거듭할수록 공의 위력이 더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피가로의 한국 리그 연착륙에는 일본프로야구 경험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뛰던 그는 2010년 12월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로 이적, 2011시즌 8승6패, 평균자책점 3.42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012년에는 5패만 거두고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팀 내 갈등 탓에 부진했다는 게 삼성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삼성 역시 내성적인 성격의 피가로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피가로는 쇼핑을 즐기는 클로이드와 달리 스프링캠프에서 거의 외출하지 않고 숙소에만 머무는 편이다. 이에 따라 류 감독은 오릭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엽에게 피가로에 대한 '특별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나바로의 '코리안 드림'을 이루게 도와준 박석민과 같은 '절친' 역할이다.

지난해 10월 여자친구와 사이에서 아들을 얻은 피가로는 "다음 달에 가족들이 모두 한국에 온다. 순조롭게 2015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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