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진 구미시장은 17일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권 취수원 이전 문제를 논의할 '대구'구미 민관협의회'를 구성하자고 대구시에 제안했다.
그러나 대구권 취수원 이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이달 12일 국토교통부 용역 결과 발표로 모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잡은 듯했던 취수원 이전 추진에 또다시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남 시장 외에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장, 신광도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구미시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 공동회장 등이 함께했다.
남 시장은 "취수원 이전 문제로 대구시와 구미시가 반목하는 것을 구미시민도 원치 않는다"며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세 가지 제안을 했다.
먼저 학계, 전문가, 공무원, 시민단체,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민 대표 등으로 '대구 취수원 이전 관련 민관협의회'를 만들자고 말했다. 협의회는 대구시와 구미시가 10명씩 추천한 20인 내외로, 이르면 다음 달 중 인선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취수원 이전에 대한 원점 재검토 입장도 밝혔다.
남 시장은 "협의회는 제로베이스에서 그간 대구시'구미시가 주장했던 취수원 구미 이전, 강변 여과수 등 대체 수원 개발과 취수원 다변화 등에 대해 해외 선진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고 실증적이고 현실성 있는 결론을 이끌어 내자"고 했다.
그러면서 "협의회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국토부와 대구시는 취수원 이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등 일체의 사전절차를 추진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대화의 물꼬를 마련했다며 남 시장의 제안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취수원 이전 반대를 고수했던 구미시의 기존 입장에 비해 진일보한 것으로 본다"며 "이달 말부터 민관협의회 구성 등을 위한 논의를 구미시와 속행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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