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지만 뿌듯해요.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18일 오후 성인봉 정상엔 청소년들의 힘찬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마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지만,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울릉군산악연맹(회장 김두한)이 미래 산악인을 꿈꾸는 청소년을 초청해 연 '동계 청소년 캠프'다.
울릉군산악연맹은 경기도 지역 사회복지시설과 일반 가정 청소년으로 꾸려진 탐험대인 '2015 드림 앤 호프 익스피디션'(2015 Dream & Hope Expedition)이 재정여건이 어려워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3박 4일간의 동계 산악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을 초청했다.
초청받은 청소년 중 4명은 지난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도전해 성공했고, 올해는 17명의 청소년들이 일본 서북 알프스 완주를 목표로 체력을 쌓아 나가며 산악 기술을 배우고 있다.
17일 울릉도에 들어온 이들은 하루 뒤인 18일 울릉군산악연맹 회원들과 함께 성인봉을 오르내리며 심설산행 요령을 익혔다. 다음 날엔 전국 10대 걷기 길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해안 산책로와 봉래폭포, 태하령 옛길 등을 걸으며 울릉도의 비경을 만끽했다. 울릉군산악연맹은 참가자들에게 추억이 되도록 수료증을 만들어 전달했다.
김정길(이천 제일고 1년) 군은 "울릉도에 들어올 때는 파도가 심해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비경을 보며 힘들었던 것을 다 잊었다. 열심히 훈련해 일본 서북 알프스 완주에 성공하겠다"고 했다.
김두한 울릉군산악연맹 회장은 "산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지혜를 알려준다. 눈보라 속에서 성인봉을 완주했듯 이번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인생에서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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