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히든카드 피가로 통합 우승 부탁해

삼성, 오키나와서 LG와 마지막 연습경기…피가로 집중 점검

2일 LG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삼성 피가로가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2일 LG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삼성 피가로가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 도착한 직후 "일본에서 치르는 연습경기와 3월 7일 시작하는 국내 시범경기 결과를 보면 올해 가을야구에 나갈 팀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각 구단 성적의 최대 변수는 아직 베일에 가려진 외국인선수들의 활약 여부"라고 꼽았다.

일단 삼성은 '오키나와 리그'에서 통합 5연패에 도전할 만한 전력임을 확인했다. 1일까지 4승1무3패를 거뒀다. 특히 한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일본프로야구 팀과 6번 맞붙어 주니치'라쿠텐'요코하마'소프트뱅크를 이겼고, 한신과는 비겼다. 경기를 내준 것은 요미우리전뿐이었다. 나머지 2패는 한화와 넥센전에서 기록했다.

사실 연습'시범경기의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경기 기록에 의미를 두기도 어렵다. 즉시전력감이 될 만한 유망주 발굴과 주전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한 과제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해 오키나와에서 1승1무6패에 그치는 등 최근 4년간 연습'시범경기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지만 통합 4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럼에도 삼성의 올해 연습경기 결과는 희망적이다. '디펜딩 챔피언'답게 팀의 짜임새가 거의 완벽한 수준인데다 부상 선수도 최근 무릎 수술을 받은 내야수 조동찬을 제외하면 없다. 여기에다 확실히 뿌리를 내린 '화수분 야구'는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예비 스타'는 구자욱이다. 그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34타수 17안타 타율 0.500의 맹타를 휘둘렀다. 류 감독이 "아직 보여준 것도 없는데 너무 과대평가됐다"고 일부러 평가절하하는 것도 그에 대한 기대감의 반증이다.

류 감독이 1루 백업요원으로 점찍은 구자욱의 등장은 팀에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붙박이 선발 1루수인 채태인조차 "구자욱의 활약에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잘 하면 내가 나가는 것이고, 못하면 못나가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구자욱과 중견수 자리를 놓고 다툴지도 모르는 박해민'박찬도는 빼어난 수비력과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를 연일 선보이고 있고, 왼손 대타 자원인 우동균'문선엽 역시 3할이 넘는 타격으로 류 감독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삼성은 1일 열릴 예정이던 KIA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2일 LG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오키나와 캠프를 마무리한다. LG전에서 류 감독이 집중점검할 대상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마지막 퍼즐로 꼽은 외국인 투수들이다. 삼성의 제1선발이 유력한 '파이어볼러' 피가로는 이 경기에서 LG의 소사와 '도미니카 특급' 대결을 벌인다. 피가로는 앞서 21일 한화전에서 최고 시속 151km의 강속구를 앞세워 3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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