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선 길고양이를 쉽게 볼 수 있다. 섬의 특성상 천적이 없고,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 개체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길고양이가 주택가 곳곳에 나타나 쓰레기를 뒤져 거리를 지저분하게 하는 등 공중보건상 적지 않은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발정기 울음소리로 인한 민원도 끊이지 않고, 로드 킬(Road Kill)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릉군은 최근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갈수록 늘고 있는 길고양이의 번식 제한을 위해 중성화 사업에 나선 것이다.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 후 풀어줘 번식력을 낮추게 된다.
울릉군농업기술센터는 포획 장비를 갖춘 주민을 대상으로 길고양이 포획인을 모집 중이다. 1마리당 3만원의 보상금을 내걸고 올해 길고양이 130마리를 중성화시킨다는 게 울릉군의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길고양이 번식제한에 대한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은 크지 않다. 섬의 특성상 길고양이의 외부 유입이 불가능해 중성화 효과를 빠르게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울릉군은 2012년 섬 둘레길과 등산로 곳곳에서 관광객과 산나물 채취꾼들이 버린 음식물을 먹고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들쥐 퇴치작전을 펼쳐 성공한 바 있다.
울릉 김도훈 기자 h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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