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국 최대규모의 달집을 자랑하는 청도 달집태우기가 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청도천 둔치에서 선보인다. 격년으로 열리던 도주줄당기기 행사는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옛 방식 그대로 재현된다.
청도 달집은 지주목만 130개로 다른 지역 달집을 압도하며, 솔가지와 짚으로 쌓는 높이가 15m, 폭이 10m 규모다. 달집에는 솔가지 250t이 들어간다.
도주줄당기기는 3만여 단의 볏짚이 들어가 원줄길이 80m(줄 지름 50㎝), 가닥 줄 수 80가닥(동군 40가닥, 서군 40가닥)으로 위용을 자랑한다. 줄당기기는 동군, 서군 각 1천 명이 서로 힘을 겨루는 모습이 일대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청도에서 계승돼 온 도주줄당기기는 특히 경상북도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원형 복원에 나선 상황이다.
청도군의 민속 고유명절인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는 군민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것으로 매년 전국에서 달집을 보러오는 인파가 1만여 명에 이른다.
오후 5시 온누리국악예술단 '천 년의 소리' 공연을 시작으로 청도국악협회, 차산농악 등 예술공연이 이어진다. 이어 달이 뜨는 시간에 맞춰 대형 달집이 점화되며, 을미년 한해를 시작하며 소원성취, 가족 안녕,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행사가 이어지면서 절정에 이르게 된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마을마다 짚으로 가닥 줄과 원줄을 만들고 솔가지 채취 등 큰 달집을 짓는 과정에서 군민화합을 도모하는 민속행사"라며 "전국 명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청도 노진규 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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