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군 300명, 10월 문경 출동…세계군인체육대회 참가할 듯

김정은 "무조건 우승 쟁취" 지시

"국방체육만큼은 남조선 괴뢰들에게 져서는 안 된다. 일당백의 북한 군인정신으로 무장해 무조건 우승을 쟁취하라."

오는 10월 문경과 상주 등 경북 8개 시'군에서 열리는 2015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전군에 지시한 명령이다.

최근 국내 탈북민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은 김정은의 명령으로 북한군이 이달 1일부터 합숙훈련에 들어갔으며 여군 위주로 100명 규모의 응원단도 파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명령이 있기 전인 지난해 10월 세계군인체육연맹(CISM)에 신청한 북한선수단의 규모는 선수 143명, 임원 60명, 기자단 10명 등 모두 213명이다.

김정은의 명령에 따라 응원단이 가세하고 출전 선수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300여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25전쟁 이후 최초로 수백 여명의 북한 정규군이 남한 땅을 밟게 되는 것.

세계군인대회에 북한군 출전이 기정사실화하면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북한 특수'라는 최고의 흥행카드를 잡았다.

국방부 외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던 중앙정부도 북한참가에 대비, 통일부와 국정원 등이 주관해 정부합동관리단을 구성했다. 북한 참가로 정부 차원의 지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회 위상이 높아지고 전 세계 언론의 조명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대회 기간에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이 끼어 있어 체육강국을 강조해 온 김정은으로서는 '체제선전과 과시'에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문경시는 설명했다.

우리 군은 역대 이 대회에서 금메달 평균 5개로 종합 10위권을 기록한 반면 북한은 종합 7위권으로 우리를 앞서왔다. 문경 대회에는 현재 83개국 8천634명이 대회참가를 신청한 상태다.

문경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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