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시청 공무원들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뛰고 있다.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업무에다 이달 31일 KTX 포항직결선 개통을 앞둔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14년 포항에 처음으로 간이역이 세워진 지 100년 만에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든 KTX가 포항에 진입하면서 기대되는 효과를 최대한 살려보기 위해 포항시는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KTX 포항직결선이 개통되면 서울∼포항 이동시간은 통상 4시간~4시간 30분에서 2시간 10분으로 종전보다 반 이상 단축된다. KTX의 속도 혁명을 통해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 동해권역은 경제'사회'문화'관광 등 전 분야에 걸쳐 전국 모든 곳과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경제적으로는 1'2'3차 산업 전반에 걸친 첨단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개발 측면에서는 포항시를 중심으로 인근 시'군에서 KTX 역사와의 접근을 위한 동선 개발로 도시개발이 가속화되고, 신역세권의 동선 개발을 통한 유통'제조'교육 서비스업이 크게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관광산업이나 음식, 숙박업에 대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부문의 개발과 도시 경관의 개선을 위해 도시 계획 수립 및 개발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적으로도 포항을 비롯한 인근 시'군 지역민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인구 유입과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새로운 도시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도 자연과 역사, 문화, 산업시설과 같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포항문화를 형성하고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항시 김영철 국제협력관광과장은 "KTX 개통으로 자연과 역사, 문화, 산업시설과 같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면서 "이를 계기로 새로운 포항 문화를 형성하고 발전시켜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포항을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KTX가 개통되면 자연스럽게 신역세권의 개발이 이뤄지게 된다. 포항시는 신역세권 개발의 경우 지역 발전은 물론 포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포항의 한 기업인은 "KTX 개통을 통해 철도교통의 변방이나 다름없던 포항과 동해권역이 전국 반나절 생활권으로 편입된다"며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크게 키움으로써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KTX 개통으로 지역 간 균형발전과 포항'동해권역을 포함한 대도시권 형성의 개연성이 높아진 것.
하지만 고속철도 개통이 곧 지역 발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KTX 개통은 포항'동해권 지역 발전의 포석 단계에 불과하다. 문제는 KTX 개통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
포항시 한 관계자는 "KTX 개통 효과는 사회'경제적, 정책적 변수들에 따라 다양한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개통 이후 지역사회의 대응책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포항시는 KTX 포항역을 중심으로 연계 교통체계가 구축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역이 포항은 물론 전국의 교통거점으로 부상하고, 유동인구 증가, 지가 상승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는 KTX가 먼저 개통된 대구, 경주, 울산 등의 사례에서 확인됐다.
포항'동해권역의 우수한 해양'문화관광산업 개발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 등이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KTX가 개통되면 포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이동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포항에서 인천공항까지 KTX를 이용할 경우, 현재보다 2시간 이상 단축돼 포항으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공단과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과 세계 수준의 첨단과학 연구소, 국제행사 참여를 위해 포항을 찾게 될 국내'외 방문객들의 여행 편의 제공은 물론 국제도시로서 위상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KTX 개통에 맞춰 교통망 등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시민과 관광객들의 수요에 맞춰 사전에 완벽하게 준비하겠다"며 "이용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또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바탕으로 지역경제가 조화롭게 도약할 수 있는 창조적인 비전을 통해 사람과 기업이 몰려오고, 그 혜택을 포항시와 동해권역의 전체가 누릴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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