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사고의 오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사고의 오류/비난트 폰 페터스도르프, 파트릭 베르나우 외 9인 지음/박병화 옮김/율리시즈 펴냄

우리는 매 순간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우리는 결정에 앞서 꽤 심사숙고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판단은 종종 오판일 때가 많다. 생각의 폭이 좁아서, 혹은 생각할 시간이 짧아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주체'로서의 호모 에코노미쿠스와는 먼 행동방식의 배후에는 어떤 함정들이 존재하는 걸까. 세계 3대 신문 중 하나이자 권위 있는 해설로 명망 높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경제부 데스크와 각 분야 경제전문가 11인이 함께 쓴 이 책은 인간의 행위 중에서도 특히 돈을 축내게 만드는 심리적 오류의 경로를 행동경제학에 기반해 추적한다.

물건을 사러 가면 꼭 원래 생각보다 더 많이 지출하게 된다. 이것은 매장을 방문했을 때 으레 가장 비싼 제품부터 보여준다. 소위 '닻 내리기' 효과다. 일단 그 가격에 닻을 내려버린 우리의 뇌는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제품들은 분명 처음에 사려던 것보다 더 비싼 상품임에도 이젠 비싸지 않게 느끼는 것이다.

현장 실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같은 금액일지라도 20유로짜리 지폐 5장을 낼 때보다 100유로짜리 지폐 한 장을 낼 때 더 인색하게 군다고 한다. 내야 할 몫을 낱개의 동전이나 소액권으로 잘게 쪼개 지불할 때 실감하는 화폐가치는 줄어든다는 '액면가 효과'다.

이 밖에도 정보 과잉에 따른 정보처리의 오류, 또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방어기제'가 무너진 이른바 '문화적 에이즈', 왜곡된 비교에서 오는 '차별성의 편향',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오히려 선택에 혼란을 느끼는 '선택의 역설' 등 다양한 경제적 현상들을 설명한다. 340쪽, 1만6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계엄 사과를 촉구하며, 전날의 탄핵안 통과를 기념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극우 본당을 떠나...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업을 본격 착수하여 2027년부터 임시청사 등을 활용한 선도기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반발한 정유미 검사장이 인사 강등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경남의 한 시의원이 민주화운동단체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