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마트폰 중독 '허리 휘는' 학생들

장시간 사용 척추 측만증 늘어

16일 오후 대구 한샘초등학교 교실에서 6학년 학생들이 허리를 90도 굽혀 S자형으로 휘어지는
16일 오후 대구 한샘초등학교 교실에서 6학년 학생들이 허리를 90도 굽혀 S자형으로 휘어지는 '척추 측만증' 검진을 받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팔을 쭉 펴서 허리를 90도로 숙여보세요."

16일 오후 1시 대구 한샘초등학교 6학년 교실 앞 복도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아이들의 어깨가 수평인지, 허리를 90도 굽혀서 양쪽 등 높이가 다른지를 확인하느라 고려대 구로병원 척추 측만증센터 관계자들이 눈코 뜰새 없이 바삐 움직였다.

이날 달서구청은 대곡, 대진, 한샘초교를 시작으로 53개 초등학교 6학년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척추가 구불구불 휘는 '척추 측만증' 검진을 일제히 시작했다. 척추 측만증은 허리가 S자형으로 휘어지는 척추의 변형으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사춘기가 시작하기 전인 10세 전후에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장시간 사용 등 잘못된 자세 때문에 척추 측만증이 시작되고 키가 크는 시기에 척추 측만증도 같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 사춘기를 전후한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척추 측만증은 눈으로 봐서 잘 드러나지 않고 척추 측만이 심할 경우 성장을 방해하고 심한 통증, 폐질환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어 조기 검진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검사는 1, 2차로 나눠 실시하며, 1차 검사는 학생들이 선 채 앞으로 허리를 구부려 '체간 회전각 측정각도기'라는 기기를 이용해 자세이상, 척추의 변형 정도를 측정하는 '등심대 검사'를 실시하고, 2차 검사는 5도 이상 몸통이 회전하거나 척추변형이 의심되는 학생을 대상으로 척추 '방사선 촬영'을 한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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