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선 지 50일이 됐다. ''김영란법'을 처리하고 새로운 당'정'청 소통 시스템을 마련한 성과와 함께 영유아보육법 부결, 사드 도입 논란 등으로 혼선도 일었다. 대구경북 정치권은 '당 주도적' 정치 환경과 '민주적 의견 수렴' 절차가 조성된 것을 반기면서도 여전히 당'정'청 조율 미흡에 대해선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본지가 대구경북 국회의원의 의견을 들어봤다.
◆전 원내지도부와 차이점='정당 중심 정치 복원'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신임 원내지도부는 민의와 정책의 괴리가 있을 때 청와대의 주문에도 당이 주도적으로 그 간극을 좁혀나가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가 경선에 출마했을 때 강조한 '당 주도적' 정치에 점수를 줬다.
김희국 의원(대구 중남)은 "원내지도부에 의한 상명하달식 일방통행에서 다각적 의견 수렴 시스템으로 변화했다"고 강조했고, 홍지만 의원(대구 달서갑)은 "기존 지도부보다 당내 소통을 훨씬 잘하고 있다. 인선이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당 중심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책의원총회를 수시로 열어 당론을 수렴하는 과정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김태환 의원(구미을)은 "역대 지도부와 비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당'청 또는 당'정'청 정책협의 때 당이 주도권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노력에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원내대표의 소신 ▷진실성과 신뢰성 ▷대야 협상력 ▷중도로의 확장성 등에서 기존 원내지도부와 다른 점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서상기(대구 북을), 김종태(상주) 의원은 "여야 간 협상력이 부드러우면서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의원 의견 존중은 점수" vs "당'청, 당내 마찰음은 아쉬워"
유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자율적인 의사 개진을 위해 내실 있는 의원총회를 자주 열고 있는 것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류성걸 의원(대구 동갑)은 "쟁점 이슈에 대한 심도 있는 의총 개최가 좋다"고 했고,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공무원연금 개혁 등 현안에 대해 당내 소통과 내부 논의가 활성화됐다"고 했다. 이 밖에도 ▷대국민 소통 ▷신뢰받는 언행 ▷원만한 대야 관계 ▷문제 해결 능력은 잘하고 있는 부분으로 꼽혔다.
반면 김무성 대표와의 마찰음, 당'정'청이 현안 조율이 안 돼 국민 혼선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쓴소리도 나왔다.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은 "일부 현안에서는 당 대표와 차이가 있다. 이것이 갈등으로 비치는 부분이 있다"고 했고, 정희수 의원(영천)은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 신설 등 여권 내 소통을 강화하려는 부분은 잘하고 있지만, 이슈가 되고 있는 사드 문제는 의제 자체가 워낙 민감해 사전 조율이 필요했는데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당 지도부의 발언이 정부, 청와대와 조율이 안 된 상태에서 나오는 경우가 있어 국민에게 혼란을 줄 우려가 있다"고 했다. 지역 의원들은 ▷당내 지도부 간 마찰음 ▷당'정'청 현안 조율 미흡 ▷정책'정무 보좌 기능 약화 ▷대국민 홍보 부족 ▷의원들의 비협조 등을 약점으로 꼽았다.
◆성공 키워드는 '소통' '해결' '협치'
이병석 의원(포항북)은 "세계 경제도, 국내 경기도 어렵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당'정'청 모두 팔을 걷어붙여 온 힘을 쏟고,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경제 골든타임을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고,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여'야 관계, 당'청 관계를 잘 풀어 경제 재도약을 반드시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김광림 의원(안동)은 "김무성 대표 및 중진들과 속도감 있게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은 좋으나 반 발짝만 앞서갔으면 좋겠다. 독보적이면 장점이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권은희 의원(대구 북갑)은 "원내 지도부가 간결하게, 우회하지 않고 국민에게 다가가고 소통한다는 점은 훌륭하다. 초심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윤석 의원(영주)은 "새 지도부가 잘해낼 것으로 믿고 있고 응원하는 마음뿐이다. 이제 출범 한 달이 지났다. 성과를 평가하기보다는 뜻을 모아 힘을 보태주자"고 했다.
최두성'서상현'황수영 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