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정희(45) 씨는 24일 안심전환대출을 받기 위해 회사 근처 대구은행 지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김 씨는 이날 안심전환대출 중 추후 금리 변동을 반영할 수 있는 '조정형'으로 갈아타려고 했지만 담당 직원으로부터 "대구은행은 금리가 고정된 '기본형'만 취급한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난해 3.28% 변동금리로 1억원을 대출받았다.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해 2.55% 금리가 적용되면 만기 때까지 200만원 정도 아낄 수 있을 것 같아 은행을 찾았다.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 같아 조정형을 원했지만 신청 자체를 안 받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허탈해했다.
대구은행이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기본형으로만 한정하면서 고객들이 선택권을 박탈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안심전환대출 종류에는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금리 재조정이 가능한 조정형(만기에 따라 10'15'20'30년형)과 대출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되는 기본형(10'15'20'30년형) 등 8가지 상품이 있다.
이 중 대구은행은 당초 발표와 달리 기본형 상품만 팔기로 했다. 향후 금리변동에 대한 고객들의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금리 조정형의 금리는 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 10년 만기 고시금리에서 공사에서 지정하는 차감금리를 뺀 금리를 적용한다. 이에 따르면 5년 후 금리조정형의 변동금리는 2.9%가 될 것이라는 대구은행의 예상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제도의 취지가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공사가 금리 변동이 가능한 조정형 상품을 내놓은 것은 공사 측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라며 "대구은행은 안심전환대출제도의 원래 취지에 맞추고 향후 금리변동에 대한 고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본형만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고객 요청이 많으면 조정형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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