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경기장을 갖는 것은 모든 체육인들의 꿈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전용야구장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35시즌 만인 2016년 빛을 볼 정도로 전용경기장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전용경기장을 당당히 둔 종목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인 럭비이다. 국내에서 하나뿐인 럭비 전용경기장은 경산시 상방동 생활체육공원 내에 자리 잡고 있다. 송화럭비전용구장이다. 인천시가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면서 럭비전용구장을 건립했지만, 이 구장은 다른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라 송화럭비구장은 제1호이자 유일한 럭비전용경기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송화럭비구장은 1만3천820㎡(4천180평) 규모로, 관리 건물(1천190㎡)과 함께 지어져 2009년 11월 개장했다. 럭비 선수 출신인 고 송화 박진희 선생이 1987년 재단법인 송화럭비진흥회를 설립하고 럭비경기장을 지을 부지를 일찌감치 마련한 덕분에 빛을 볼 수 있었다. 송화 선생의 남다른 럭비 사랑은 럭비전용구장의 탄생으로 생생히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올해 벌써 2개 전국대회가 열렸다. 2월 27'28일 국가대표선발전을 겸한 전국 7인제 럭비대회가 열렸고, 이달 10~20일에는 전국 춘계럭비리그전이 11일 동안 진행됐다. 춘계럭비리그전은 2011년부터 5년 연속 이곳에서 열렸다. 앞서 2009년 개장을 기념한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한국과 일본의 경기를 비롯해 이곳에서는 매년 각종 전국 대회가 열리고 있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경산시는 최근 전국 대회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또 경기장 운영 주체인 경북럭비협회와 경산시럭비협회'연합회는 엘리트 팀인 경산중'고가 '럭비 명문학교'의 명성을 이어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럭비의 저변 확대와 생활체육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어머니 럭비단인 '옹골찬 노사이드 여성럭비단'은 2013년 창단, 이곳에서 매주 한 차례 럭비를 즐기고 있다. 옹골찬 여성럭비단은 포항의 '파워풀 노사이드 여성럭비클럽'과의 교류전 등으로 럭비 사랑을 과시하고 있으며 전국 대회가 열릴 때는 자원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산시럭비협회'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강영근(㈜호성상사'HMS㈜ 대표이사) 제3대 회장은 '럭비, 경산을 넘어 세계로! 모두의 스포츠로!'를 기치로 럭비의 대중화와 경산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강 회장은 "2013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공약한 어머니 럭비단을 창단했는데, 앞으로 유소년 럭비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 회장은 또 "엘리트 스포츠에 머물러 있는 럭비를 생활체육으로 활성화하겠다. 이곳에서 주한 외국인과 원어민교사, 대사관, 군인 등이 참가하는 국제 럭비 페스티벌을 열 생각이며 럭비 동호인 대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천수 경산시의회 의장은 초대 경산시럭비협회장을 맡아 송화럭비구장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을 쏟았으며 경산중'고 럭비팀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글'사진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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