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엔 분홍강 흐르네/ 권계순 지음/ 그루 펴냄
2007년 '문학예술' 신인상으로 등단한 권계순 시인이 첫 시집 '고향엔 분홍강 흐르네'를 펴냈다. 강물 색이 분홍일리 없으니, 시인이 말하는 분홍강은 꽃 빛깔로 흐르는 '마음의 강'일 것이다. 시인에게 떠나온 고향은 꽃피고 새 우는 봄이고, 지금 발 딛고 있는 도시는 꽃도 새도 없는 겨울이다. 고향은 그리운 장소이고, 도시는 벗어나야 할 공간이다.
시인은 시 '불사춘'에서 이미 봄을 맞이했지만 정작 자신은 봄임을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또 다른 시 '목마름'에서는 봄이 수월하게 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인은 체념하지 않는다. 시 '걷자'를 보면 그렇다. 시인은 오지 않은 '봄'을 기다리기보다는 봄을 찾아 걷기로 했다. 걷고 또 걷고, 무작정 걷다 보면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욕망)에서 벗어나 고요한 정적 속으로 들어갈 것이고, 그리하여 마침내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를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봄인 것이다. 110쪽, 8천원.
조두진 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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