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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백치들 '리비도 파우스트'-21~24일 수성아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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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파우스트와 딴판…'욕망' 재해석

▲연극 리비도 파우스트. 수성아트피아 제공
▲연극 리비도 파우스트. 수성아트피아 제공

평균 나이 25세의 젊은 극단이 있다. 죽기 한 해 전인 82세에 '파우스트'를 완성한 괴테가 25세 때 쓴 초고 '우어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연극 '리비도 파우스트'로 지난해 대구 연극계에서 화제가 된 이들이기도 하다. 스스로 연극저항집단이라는 수식을 붙인 극단 '백치들'이다.

"파우스트의 스케치 격인 우어 파우스트는 이야기가 툭툭 끊겨요. 반대로 생각해 보면 구성이 그만큼 간결합니다. 여기서 연극화의 힌트를 얻었고, 특히 '욕망'이라는 주제를 끄집어내어 재구성했습니다." 리비도 파우스트는 주인공 파우스트를 완전한 타락으로 내모는 이야기는 물론 결말까지 원작 파우스트와 딴판이다. 새로운 해석과 반전의 매력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한울림골목연극제에서 초연된 리비도 파우스트는 사실 백치들의 마지막 작품이 될 뻔했다. 2012년 대경대 연극과 출신들이 중심이 돼 창단한 백치들은 2년여 활동 끝에 자생에 한계를 느껴 당시 해체를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치들의 안민열 대표도 유학을 결심했다. 하지만 리비도 파우스트가 반향을 얻으면서 백치들은 계속 연극 실험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안 대표는 유학 비용으로 쓰려던 돈을 대구 대명공연문화거리에 있는 연습실 운영비로 돌렸다. "처음에는 단원 8명이 월세 25만원을 모아 19㎡(6평)짜리 연습실에서 지낸 적도 있습니다. 몸동작이 큰 연기는 다른 연습실을 떠돌며 연습했어요. 하지만 절박함을 갖고 버텼더니 이렇게 관객들께서 알아주시네요."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된 작품인 리비도 파우스트를 가지고 백치들은 올해 7월 전국의 연극인들이 운집하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 가서 동시대 극단들과 교감하고 또 겨뤄도 볼 계획이다.

"백치들은 아직 변방의 연극 집단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시의성 있는 사회 이슈를 다루고 대구라는 지역성도 반영하는 작품들로 존재를 알릴 것입니다. 연극이 세상에 어떤 도움이, 힘이, 의미가 될 수 있을지 꾸준히 고민하겠습니다."

그보다 앞서 리비도 파우스트는 '2015 수성아트피아 극단열전' 무대에 오른다. 오는 21일(화)부터 24일(금)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정성태, 임유송, 박재선, 김성원, 전인호, 김지수, 최준형, 박건일 출연. 연출 안민열. 전석 3만원. 053)668-1800.

한편, 올해로 5회를 맞는 수성아트피아 극단열전은 백치들을 포함해 10월까지 5개 극단을 초청한다. 리비도 파우스트에 이은 대구 극단 작품으로 극단 구리거울의 '바냐 외삼촌'(6월 3~6일), 극단 마인의 '불편한 동기'(6월 24~28일)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 서울 극단 작품으로 극단 파랑곰의 '치킨게임'(9월 18, 19일),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의 '늙은 소년들의 왕국'(10월 16~18일)이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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