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D-1년] 현역, 勢 과시 의정보고회…예비주자, 당원 확보 맞불

벌써부터 후끈…국민경선·선거구 획정 변수

지난 10일 열린 새누리당 현역 의원 의정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구청장, 시'구 의원, 당협 관계자,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는 "의정보고회가 예년에 없던 출마 선언대회 규모로 열리고, 원내대표까지 초청한 것은 당 핵심부와의 관계를 과시해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정치 신인들의 견제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4월 13일 치러질 20대 총선이 꼭 1년 남았지만 출마 희망자들의 표밭갈이가 일찌감치 시작돼 조기 과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을 의식한 새누리당 현역 의원과 예비주자들의 공천경쟁이 불붙으면서 선거분위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현역 의원들은 국회 재입성을 목표로 의정보고회를 활발하게 펼치면서 지역구 다지기에 적극적이다. 현역들은 이전 선거와 달리 지역구에 살다시피 하거나, 출마 예정자의 기를 제압하고 세를 과시하기 위해 의정보고회를 대규모로 열고 있다.

현역에 맞선 예비주자들의 맞불작전도 만만찮다. 현역 의원과 도전자의 경쟁이 치열한 지역구에서는 당원 가입 숫자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현역 의원이 신규 당원 가입을 고의로 막는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새누리당의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방침에 따라 책임당원의 역할이 중요해져 자기 편 당원을 많이 확보할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완전한 오픈 프라이머리는 아니더라도 제19대 총선보다는 한층 강화된 상향식 공천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유력시돼 책임당원 확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구경북 총선 결과는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여부와 선거구 재획정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야는 그동안 당대표나 계파 보스가 떡 주무르듯 했던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현역과 도전자들은 바닥 훑기를 통한 인지도 높이기와 조직 다지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이 무산될 경우 새누리당은 텃밭인 영남에서 '물갈이 공천'을 통해 정치 신인들을 과감히 발탁, 정치권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이어서 현역 의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국회 정개특위가 오는 8월 말까지 확정할 선거구 재획정 문제도 내년 총선의 중대 변수다. 경북의 경우 5개 선거구가 영향을 받고 의석 2자리는 없어질 가능성도 크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현역 의원들이 벌써부터 당선을 위해 의정보고회와 당원 확보에 공을 들이면서 선거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 또 초선 지역구나 현역에 대한 평판이 좋지 못한 일부 선거구에서는 유력한 경쟁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내년 총선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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