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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작가,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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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만 발전하면 행복해질 거라는 믿음은 IMF 때 이미 깨졌습니다. 지금은 모두 삶에 대해 성찰하고 질문하기 위해 인문학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인문학은 '사람을 알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문학입니다."

'거리의 인문학자'로 잘 알려진 최준영 작가가 13일 오후 7시 대구 호텔수성 스카이홀에서 매일 탑 리더스를 만났다. 최 작가는 이날 '소통의 인문학, 관계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1시간 30분간 강연했다. 최 작가는 프리랜서 인문학 강사로 2005~2007년에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대학인 '성프란시스 대학'의 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사회 소외계층에 인문학을 전파하기 위해 애써온 인물이다. 또한 SBS, YTN 등 여러 방송에서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으며, 저서로 '유쾌한 420자 인문학'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등이 있다.

'왜 인문학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최 작가는 20세기 우리의 정신을 지배했던 '잘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출발했다. 60년 전 극단적으로 가난했던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짧은 시기에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잘살게 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지금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발전한 경제만큼 더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최 작가는 "IMF 이후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는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며 "이때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이 바로 인문학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 작가는 '왜 우리는 경제가 발전해도 행복해지지 못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인문학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노숙인들을 가르치면서 배우고 터득한 자신만의 인문학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했다. 최 작가가 말하는 인문학의 정의는 '사람을 알기 위한 것'이다. 최 작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맞은편 사람들을 어떻게 이기는가'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만, 정작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더라"며 안타까워했다. 최 작가는 "인간(人間)의 한자를 보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를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결국 우리의 삶은 사람 사이의 관계로 이뤄져 있기에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철학을 알아야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줏대를 가지고 살면 삶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빅터 프랭클의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인용하며 "빅터 프랭클이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이유로 '내가 살아남아야 할 이유는 나치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라는 삶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삶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어려워도 피하지 말고 맞서는 삶을 살아가라"고 말했다.

이화섭 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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