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의 맹주'이자 차기 대권 주자로도 거론됐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월 17일 총리에 취임한 지 70일 만이다.
충남 지사 출신의 이 총리는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통할 만큼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 총리는 지난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에서 잠시 근무하다 치안 분야로 자리를 옮겨 최연소 경찰서장을 지냈다.
이 총리는 충남지방경찰청장을 거쳐 15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16대 국회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06년에는 3선 의원 대신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으로 충남지사에 도전해 당선됐다.
이후 2009년 12월 이명박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자 지사직을 전격 사퇴해 중앙 정치 무대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야인이 된 이 총리는 2012년 4'11 총선을 통해 재기를 노렸으나, 그해 1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고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다 건강을 회복하고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돼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2014년 원내대표 경선 당시 '원조 친박'(원조 친박근혜)계가 아닌 '범박'(범박근혜)계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투표 없이 원내대표로 추대됐다. 7개월 동안 원내 사령탑으로 재직하며 '세월호 특별법' 합의와 12년 만에 예산안 법정시한 내 처리를 이끌어내며 '뚝심'을 과시했다.
지난 2월 17일 총리에 정식 취임하면서 '충청권 대망론'의 중심에서 일약 차기 대선 주자의 한 사람으로 올라섰지만 지난 10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를 만났다.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말 바꾸기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사퇴 압박'을 버텨내지 못한 채 취임 이후 두 달여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상전 기자 mil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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