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부지방에 사는 11살 소년 빌리. 아버지의 권유로 권투연습을 하던 빌리는 체육관 사정으로 발레팀과 같이 체육관을 쓰다가, 숨겨져 있던 본능을 따라 글러브를 벗어 던지고 토슈즈를 신는다. 빌리는 발레수업을 지도하는 윌킨슨 부인의 격려에 아예 권투를 그만두고 발레에 전념하기 시작하지만 아버지에게 발각돼 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힘든 노동과 파업이라는 찌든 삶을 살던 광부인 빌리의 아버지에게 발레는 남자답지 못한 수치스러운 춤사위에 불과했으며, 빌리의 형은 정부의 광산 폐업에 맞서 파업을 이끌던 노조의 간부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 저녁, 아들이 선보인 발레 공연을 보고 빌리의 아버지는 열성적인 후원자가 된다. 발레만이 빌리가 탄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빌리를 왕립발레스쿨에 보내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죽은 부인의 유품까지 전당포에 맡기고 동료들에게 배신자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광산에 복귀하게 된다.
이 영화는 연극 연출가 출신의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가 연출했으며, 시나리오를 맡은 리 할(Lee Hall)은 1970~80년대 영국 북부에서 자라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로얄 발레단의 댄서 필립 말스덴(Philip Marsden)에게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썼다.
1961년 영국 도어셋 출신의 감독 달드리는 극단에서 배우 수업을 받다가 비교적 늦은 나이에 세필드 대학으로 진학했다. 1998년 단편 영화 'Eight'를 연출한 뒤 2년 후인 2000년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최근작으로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2008), '트래쉬'(2014)등이 있다. 러닝타임 110분.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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