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맞이 범시민운동을 이끌고 있는 권영세 안동시장은 "다른 지역이나 외지인들은 우리 안동을 웅부 안동으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 양반의 고장 등으로 보지만 실제 안동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을 많이 안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권 시장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안동이 정말 '한국정신문화의 수도'가 맞더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시민의식을 선진화해 배려하고 양보하며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고, 칭찬하는 안동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시는 도청 소재지 시민에 걸맞은 의식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9월 '도청맞이 범시민운동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안동지역 기관'단체장, 기업, 학계, 정당, 종교계 인사 등 60여 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11월에는 시민 1천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어 선진 시민의식 키우기 확산에 나서고 있다.
권 시장은 "추진위는 본격 도청시대를 맞은 올해부터 질서'청결'친절'칭찬 등 4가지 시민의식 개혁운동을 생활문화운동으로 펼치고, 안동지역 기관'단체와 신도시 이전 기관'단체들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안동 정착 도우미로 활동시킬 것"이라며 "버스와 택시, 안동 진입로 등에 질서'청결'친절'칭찬 안동을 홍보하는 내용의 홍보물을 설치하고 기관'단체별 자율적 실천운동을 편다"고 했다.
권 시장은 지난 2010년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하자마자 '행복 안동'을 시정목표로 삼고 행복한 사회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질서 안동'청결 안동'친절 안동'의 3대 실천과제를 설정해 범시민운동으로 추진해왔다.
권 시장은 "본격적인 신도청 시대를 앞두고 좀 더 친절하고 밝은 시민사회가 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제 웅도 경북을 이끌 중심도시로서 외형뿐 아니라 시민의식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직원 조회를 통해 변화되는 안동의 모습 몇 가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권 시장은 "이제는 '안동에 가보니까 안동 사람들은 택시를 타든지 버스를 타든지 질서를 잘 지키더라, 안동 거리나 식당'관광지에 가보니 역시 정신문화 수도답게 청결하더라, 길을 다니는 학생이나 시민들에게 질문하고 말을 걸어도 친절하더라'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안동 사람들은 험담은 안 하고 칭찬밖에 할 줄 모르는 정말 양반이더라' 등 지금도 이런 이야기를 듣지만 앞으로는 이런 이야기가 계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범시민 운동을 펴고자 한다. 도청맞이 범시민 운동은 지역의 기관'단체부터 솔선해서 실천하고 시민사회에 많은 전파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자발적인 참여와 민간단체가 중심이 돼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안동시가 전폭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우리 안동은 나라가 어렵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예'(禮)와 '의'(義)로서 나섰으며,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에 효도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했던 도시였다"고 안동의 도시 경쟁력을 설명했다.
권 시장은 "이러한 안동의 장점을 현대적 감각에 잘 접목해서 경북도청 이전을 우리 안동 발전의 전환점으로 삼아 웅부 안동의 옛 명성을 되찾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경상도 개도 700년을 지나면서 안동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 같은 역사적 전환점에서 안동시민들이 친절하고, 깨끗하고, 청결한 도시 이미지와 모습으로 탈바꿈해 시대의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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