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체육회 여자사이클팀, 실업무대 메달 질주

유럽 프로무대서 활약하는 구성은, 퇴출 아품 겪은 임디빈 유종민 등

대구시체육회 여자 사이클팀이 실업 무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김석란
대구시체육회 여자 사이클팀이 실업 무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김석란'임다빈'유종민'김원경'구성은 선수, 김형일 감독. 대구시체육회 제공

대구시체육회 여자 사이클팀이 대구 체육의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며 국내 여자 사이클 무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형일 감독과 구성은(31)'김원경(25)'임다빈'유종민(이상 21)'김석란(19) 등 선수 5명으로 구성된 체육회 사이클팀은 베테랑과 신인의 조화로 경기장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구 동부공고 출신의 구성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5천여 명의 팬을 보유한 국내 여자 사이클을 대표하는 선수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럽 무대에서 여자 프로 투어 선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또 대구체고를 나온 김원경은 체육회 사이클팀의 창단(2008년) 멤버로 다른 팀으로 옮겼다가 올해 다시 돌아왔다. 김원경은 전 소속 팀에 자부담으로 위약금까지 물고 돌아올 정도로 고향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임다빈과 유종민은 대전 출신으로 중학교 동창이다. 실업 3년차로 퇴출의 아픔을 겪은 두 선수는 체육회 사이클팀에 새로 몸담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석란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으로 실업 무대에서 적응력을 키우고 있다. 김석란은 고교 때 전국체전에서 금'은메달을 획득한 실력파다.

이처럼 체육회 사이클팀은 다양한 사연을 지닌 선수들로 새로 구성되다시피 했다. 기존의 트랙'도로'중장거리 팀을 중장거리(1명)와 단거리(4명) 팀으로 체질을 개선한 것이다.

체육회 사이클팀은 올해 첫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지난달 19~24일 전남 나주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32회 대통령기 전국사이클대회 여자 일반부에서 금 1개와 은 4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해 종합 3위를 차지했다. 구성은이 3km 개인추발에서 우승했고, 포인트에서 2위에 올랐다. 단거리 스프린트에서 유종민과 임다빈은 2, 3위를 차지했으며 단체 스프린트(김원경'유종민'임다빈)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원경은 경륜과 500m 독주에서 각각 은메달을 추가했으며 임다빈은 500m 독주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체육회 사이클팀은 대구지역 자전거 동호인과의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시로 연합 라이딩을 마련, 안전 교육과 강습 등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이 덕분에 체육회 사이클팀은 시민들로부터 남다른 응원과 사랑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평일에 야간훈련까지 하는 등 선수들이 고된 훈련을 잘 소화해낸 덕분에 올해 첫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며 "경제적인 지원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가족 같은 팀 분위기를 만들어 우리 선수들이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고, 시민과의 소통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