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의료관광객들이 대구로 몰려오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연간 수백 명 선에 그쳤던 대구의 중국인 의료관광객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5천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對) 중국 대구 의료관광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대구를 찾는 중국인 의료관광객은 2011년 650명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는 6월 발표되는 2014년 통계에서도 중국인 의료관광객은 전년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5천여 명을 넘길 전망이다.
대구의 중국인 의료관광 사업은 대구시와 대구지역 의료기기 전문업체, 여행사가 '민관 협력' 체제로 이끌고 있다. 대구의 의료기기업체인 ㈜AinA사는 올해 5, 6월에만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다롄, 충칭 등 중국 전역 14개 도시에서 모집한 의료관광객 3천200여 명을 대구에 보낼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첫 팀이 다녀간 이후 현재까지 600여 명이 대구의 병원에서 성형'피부 미용 시술 등을 받았다.
대구의 국제럭셔리여행사는 올 1월 중국 현지 여행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대구의료관광 팸투어를 실시한 이래 올 8월까지 2천여 명의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받을 예정이다. 이 여행사의 중국 현지 파트너사들이 난징, 창사, 시안 등에서 모집한 인원이다. 13일 도착하는 215명을 비롯해 700여 명의 모집이 이미 성사됐다.
건강검진 기관인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동구 신천동)는 올해 밀려드는 중국인 의료관광객 때문에 중국어 통역사 7명을 배치했다. 지부 관계자는 "중국인 의료관광객들은 주로 건강검진과 폐'뇌 CT, 간 초음파 등 검진을 받고 있다. 중국보다 병원 환경이 좋고 의료진이 친절하다며 만족도가 높다는 반응이다"고 전했다.
중국인 의료관광객들은 주로 4박 5일간 대구에 머물면서 쇼핑과 관광도 겸한다. 건강 검진 결과도 귀국 전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100~200명 단위의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한꺼번에 밀려들다 보니 이들을 실어나를 항공편과 숙박시설, 쇼핑 인프라가 태부족한 실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비행기 좌석 블록을 단체로 잡기가 어렵고, 대형 컨벤션 행사와 휴가가 많은 성수기에는 호텔을 구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라며 "지역 여행사가 7천여 명의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모집하려 했으나 항공편 등의 문제로 결국 2천 명 정도만 모집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실제 13일 도착하는 중국인 의료관광객은 대구에서 가까운 구미에 숙소를 잡았다.
대구시 홍석준 첨단의료산업국장은 중국인 의료관광객들이 대구에서 병원 진료를 받고 쇼핑과 관광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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