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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체육대회, 포항 시부 우승·칠곡 군부 4연패

제53회 경북도민체전 시
제53회 경북도민체전 시'군부에서 1~3위를 차지한 포항'구미'영주시(사진 위), 칠곡'성주'청도군 선수단 대표들이 시상식 후 포즈를 취했다. 경북체육회 제공

제53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영주시 일원에서 열린 8~11일 대회 관계자들과 23개 시'군의 참가 선수단은 "도민체전이 재미없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시부 포항의 7연패, 군부 칠곡의 4연패 도전을 염두에 둔 얘기였다. 도민체전이 엘리트 선수들의 기량 경쟁을 바탕으로 한 시'군 대항전이기에 특정 시'군의 독주는 대회의 흥미를 떨어뜨린다.

하지만 올해 시부에서는 마지막까지 대접전이 펼쳐졌다. 시부 25개 종목 중 축구를 제외한 24개 종목의 득점을 종합한 결과 구미가 191.5점으로 포항(191.3점)에 0.2점 차이로 앞서 1위를 달린 것이다.

포항은 그러나 최종 순위에서 구미를 제치고 대회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총득점 201.3을 얻은 포항은 구미(194.5)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구미는 소리 나지 않게 전력을 강화해 우승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남유진 구미시장은 파격적으로 대회 기간 거의 모든 경기장을 돌며 구미 선수단의 사기를 높였다.

구미는 3년 전 도민체전의 반세기를 맞은 제50회 대회를 홈그라운드에서 개최하면서 우승을 노렸으나 당시 체육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박승호 시장이 이끈 '포항의 힘'에 눌렸다.

올해 대회 개최지 영주는 3위에 올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영주는 도민체전을 처음 연 1994년 2위, 두 번째 주관한 2003년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다시 3위를 차지해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군부에서는 별다른 반전이 없었다. 칠곡은 15개 종목에서 총득점 141.5점을 기록,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칠곡은 2007~2010년 4연패 후 2011년 울진에 우승을 내줬으나 이후 다시 2012~2015년 대회를 4연패 했다. 성주(126.5점)와 청도(123.5점)는 2, 3위를 차지했다. 성주와 청도는 지난해 3, 4위에서 한 계단씩 뛰어올랐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육상 필드의 기대주 김유정(영주 동산고 3년)이 차지했다. 김유정은 육상 여자 고등부 원반던지기에서 42m63을 던져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경북신기록 1개, 대회신기록 22개가 수립됐다. 기록상으로는 흉작이었다.

한편 내년 제54회 경북도민체전은 안동시에서 열린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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