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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범 30명 검정고시 전원 합격…"교도관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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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소년교도소 '사제의 정' 훈훈…홍성천 소장 뜨거운 교정 의지

김천소년교도소 홍성천(53) 소장. 지난 1월 부임하자마자 수형자 검정고시반 개편에 들어갔다. 구성만 된 채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던 검정고시반의 변화를 주기 위해 교장선생님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홍 소장은 책임감이 강한 교도관들을 모아 교과 교사진을 꾸리고, 부족한 교과는 외부에서 7명의 강사를 초빙하는 방법으로 교육의 질을 높였다. 교사진이 갖춰지자 30명의 소년 수형자를 모았다.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소년들. '될 대로 되라' 식으로 자신의 삶에 애착이 없었던 아이들이었다.

홍 소장은 소년들의 마음부터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기수로 살면서 독학해 방송통신대학교까지 졸업한 수형자 사례를 찾아내 그의 편지를 읽어주며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소년들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매일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공부를 하는 강행군이 이어졌지만 소년들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진도를 따라왔다.

몇 달간 소년들이 흘린 땀은 기적을 일궈냈다. 검정고시반에 참여한 수형자 30명 전원이 지난달 12일 치러진 경상북도교육청 주관 2015년도 제1회 초'중'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이하 검정고시)에 도전, 전원 합격한 것이다.

검정고시에 도전한 수형자 전원이 합격한 것은 김천소년교도소가 생긴 이래 처음이다. 더욱이 올해 검정고시 합격률이 초졸 91%, 중졸 75%, 고졸 54% 등 평균 60%대에 그친 점을 고려할 때 김천소년교도소 검정고시반 소년들의 성과는 대단한 것.

홍 소장이 수원소년교도소 사회복귀과장으로 근무할 당시부터 공부를 시켰던 A(18'특수절도죄로 수감 중) 군은 김천으로 이감된 뒤 홍 소장을 다시 만나 불과 1년 만에 중'고졸 검정고시를 모두 통과했다.

"저도 그렇지만 제 아버지도 교도소에 있습니다. 남들은 저를 손가락질할 겁니다. 하지만 이제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제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제 인생을 바꿔주는 선생님이 되어준 홍 소장님과 교도관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A군은 평생을 두고 은혜를 갚겠다고 했다.

홍 소장은 "소년들을 제대로 가르쳐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이 교정 시설 근무자들의 당연한 의무"라고 했다.

김천 신현일 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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