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수는 내리고 유자향 듬뿍…칵테일 소주, 여심 유혹

금복주 '순한참 유자' 출시…쓴 맛 꺼리는 애주가 타깃

금복주가 18일 출시한 칵테일 소주
금복주가 18일 출시한 칵테일 소주 '상콤달콤 순한참 유자'. 금복주 제공

유자 맛 소주 '순하리' 등에 이어 대구에서도 유자 맛 참소주가 등장하면서 '칵테일 소주' 전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소주의 쓴맛을 멀리했던 여성 소비자들은 알코올 도수가 14도로 낮고 달콤한 과일 맛 소주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금복주 '맛있는 참'은 18일 유자 농축액과 유자 향을 첨가한 칵테일 소주 '상콤달콤 순한참 유자'를 내놨다. 알코올 도수 14도로, 유자 특유의 상큼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용량 360㎖에 출고가 962.5원으로 일반 소주와 용량'가격도 비슷하다.

금복주의 이 같은 움직임은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이하 순하리)에 의해 촉발된 '칵테일 소주' 열풍을 의식한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일부 주점에서는 딸기'키위 등을 갈아 만든 과일즙에 소주, 탄산음료를 섞어 만든 과일 소주가 여성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았다. 소주를 즐기지 않던 여성들도 과일 소주라면 즐겨 찾는다. 직장인 김윤지(28) 씨는 "소주의 쓴맛이 싫어 회식 때도 맥주만 먹곤 했는데 과일 소주는 쓰지 않고 달콤해서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트렌드가 주류 업계에 반영됐다. 올 3월 롯데주류는 부산'경남에서 지역 소주기업 '무학'의 1위 자리를 빼앗고자 유자 농축액을 첨가하고 알코올 도수를 14도로 낮춘 '순하리'를 내놨다. 다른 지역에서는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SNS에서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이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여성 소비자들에게 '맛있다'는 입소문을 탔다.

앞서 제과 업계의 '허니버터칩 사태'를 경험한 주류 업계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지고만 있을 수 없었던 무학이 이달 11일 부랴부랴 '좋은데이 블루(블루베리)'레드(석류)'옐로(유자)' 등 3종의 칵테일 소주를 내놨고 금복주도 그로부터 1주일 만에 유자 맛 소주를 내놨다.

앞서 2012년 5월 하이트진로도 칵테일 소주 '참이슬 애플'을 한정 판매한 바 있다. 당시 참이슬 누적판매량 190억 병 돌파를 기념해 알코올 도수를 16도로 낮추고 이탈리아산 천연 사과 과즙을 첨가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약 두 달간 수도권 대형마트에서만 판매돼 잠깐 인기를 끄는 데 그쳤다. 참이슬 애플의 재출시 계획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은 계획이 없다. 칵테일 소주 열풍이 반짝 유행일 수도 있어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복주는 칵테일 소주가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 이번 신제품 판매와 더불어 후속 제품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진욱 금복주 홍보담당은 "경쟁 제품 출시 전부터 칵테일 소주의 시장성을 꾸준히 검토했다. 쓴 소주를 꺼리는 여성 소비자가 많은 만큼 칵테일 소주가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봤다"며 "유자 맛뿐 아니라 다양한 맛을 연구하고 있으며 시장 반응에 따라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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