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 나면 색 변하는 아기옷" 스마트해진 육아

육아용품이 IT 기술을 만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물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증강 현실, 근거리 무선통신(NFC) 같은 스마트한 육아용품들이 잇따라 출시돼 IT에 익숙한 신세대 부모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아 예방 팔찌부터 체온 상태를 알려주는 아기 옷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아기 울음소리 분석하는 애플리케이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린 제16회 '대구 베이비&키즈페어'에서는 IT 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육아용품'서비스가 선보였다.

코디아는 '키드미아'라는 미아 예방 캐릭터 팔찌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통신을 기반으로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부터 일정거리 이상 멀어지면, '삐비빅~ 삐비빅' 하는 애플리케이션 알람을 통해 보호자에게 미아 발생을 경고한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최소 5m에서 최대 50m까지 설정할 수 있다. 팔찌의 캐릭터 코 부분을 누르면 스마트폰으로 호출도 할 수 있어 보호자와 쌍방향 소통도 된다. 실리콘 소재를 사용해 아이들이 착용하기에도 부드럽다.

아예 미아 방지용 옷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오는 6월 미아 방지용 '블루투스 4.0 비콘'(근거리 위치인식 기술을 적용한 무선 센서)을 부착한 아기용 옷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아이가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질 경우 경보가 울린다. 평범한 유'아동복에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칩을 부착, 싼값에 편리하게 미아 방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곳 관계자는 "미아 방지용 밴드는 손목이나 발목에 따로 착용해야 해는 불편함이 있지만, 미아 방지용 유'아동복은 이런 번거로움을 없앴다"고 밝혔다.

이번 대구 베이비&키즈페어에서 선보인 육아용품 중에는 '아기 울음소리 분석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크라잉베베가 내놓은 이 애플리케이션은 10초간 아기 울음소리를 녹음해 원인을 분석하는 재주를 발휘한다. 아기와 씨름하는 초보 맘들의 육아고충을 덜어주고자 등장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이 앱을 통해 효과적인 잠재우기, 시간대별 아기의 잠 변화, 우는 아기 달래는 법, 잠 습관 고치기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디지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증강 현실 기술(실제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을 적용한 '반고흐 AR(Augmented reality'증강 현실)북'을 선보였다. 실제 책 위에 휴대전화기를 가져다 대면 가상의 3D 애니메이션이 나와 책 안의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책을 읽어 준다.

◆우는 아이 달래주는 아기 띠

근거리 무선통신, 온도감지 센서를 활용한 육아용품도 속속 등장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토드비의 '플라이비 힙시트 아기 띠'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을 장착한 힙시트 아기 띠로 아이가 울거나 함께 놀아줄 때 유용하다. 아기 띠에 부착된 NFC 태그에 스마트폰을 대면 모바일 웹을 통해 다양한 동요, 클래식 등을 들려준다.

베이비템프의 바디수트는 아이의 체온을 옷 색상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37℃부터 색이 변하기 시작하고 38.5도가 되면 완전히 색이 변해 아이가 열이 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이에게 열이 없는데 색이 변했다면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을 의미해 아이에게 적합한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포맘스의 '오리가미 유모차'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접히고 펼쳐지는 유모차다. 아이가 타고 있는 것을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돼 있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LCD 모니터가 장착돼 배터리 현재 온도, 주행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육아용품 업계 관계자는 "초보 부모도 편하게 육아를 할 수 있는 IT 기술 기반의 육아용품들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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