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위'로 하락 삼성, 어떻게 해야 일어날까

두산전서 '천적' 니퍼트 넘어야…식은 방망이 회복 관건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주 한화'NC와의 안방 6연전을 앞두고 "순위 다툼이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불행하게도 그의 예측은 맞아떨어졌고, 삼성은 홈 팬 앞에서 2위로 추락했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류 감독의 걱정이 엄살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한화'NC를 상대로 졸전을 거듭한 끝에 2승 4패에 그친 삼성에 이번 주 원정 6연전은 상반기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두산과의 주중 3연전(19~21일)에서 열세에 놓인다면 중하위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18일 현재 프로야구 순위표는 1위 두산부터 공동 7위 롯데'KIA까지가 4경기 이내일 정도로 혼전 양상이다.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거뒀다. 원정 경기였던 지난주 4경기에서는 SK'KIA와 2승 2패씩을 나눠 가졌다. 하지만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14승 4패로 강한 모습을 보인 게 삼성으로선 부담이다. 더군다나 두산은 지난해 맞대결(6승 10패)에서 삼성을 앞선 유일한 팀이었다.

관심은 1차전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의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5승 2패'평균자책점 3.38)가 '천적' 더스틴 니퍼트(3승'평균자책점 2.39)와 정면 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니퍼트는 지난해 5승 무패를 포함해 통산 삼성전 19경기에서 13승 1패와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 중이다. 삼성이 정규리그에서 니퍼트에게 패배를 안긴 것은 2012년 8월 18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니퍼트를 넘어서야 하는 피가로는 리그 다승 공동 1위와 평균자책점 8위에 올라 있다.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6.2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3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등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전 등판은 처음인 그가 '니퍼트 트라우마'를 지워준다면 삼성의 위닝 시리즈(3연전에서 2승 이상)도 기대해볼 만하다.

관건은 17일 NC와의 경기에서 2루 베이스를 밟아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삼성 타선의 공격력이다. 팀 타율은 어느새 0.275(4위)까지 내려왔고, 지난해 0.327에 이르던 득점권 타율은 6위(0.274)에 머무르고 있다. 심지어 대타 타율은 최하위(0.152)다. 최근 10개 이상의 잔루를 남기는 경기가 잦아지면서 올 시즌 자체적으로 내건 '10% 더' 목표가 잔루에서만 이뤄졌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니퍼트를 상대로는 최근 부상을 털고 돌아온 박한이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1군 복귀전이었던 16일 경기에서 1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를 쳤던 박한이는 니퍼트를 상대로 통산 타율 0.386와 4타점을 기록, 팀 내에서 가장 나은 성적을 거뒀다. 야마이코 나바로도 타율 0.300과 5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삼성은 22일부터는 광주로 이동해 KIA와 3연전을 펼친다. 시즌 맞대결 전적은 2승1패로 삼성의 근소한 우세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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