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 일정의 ⅓가량을 소화한 삼성 라이온즈는 팀 간 맞대결 성적에서 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열세에 놓였던 팀에 강하고, 승수를 많이 챙겼던 팀에 오히려 약한 모습이다. 지난 겨울의 스토브리그와 외국인 선수 교체로 팀 간 전력이 평준화된 영향이기도 하다.
삼성은 25일 현재 27승 18패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상대는 4전 전승을 챙긴 kt와 두산이다. 특히 지난해 맞대결(6승 10패)에서 삼성을 제압한 유일한 구단이었던 두산은 '사자 사냥꾼' 더스틴 니퍼트마저 지난 21일 경기에서 무너지면서 올해 한 번도 삼성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 두 팀에게서 거둔 8승을 제외하면 삼성의 승률은 19승 18패로 겨우 5할을 넘는다. 지난해 '양민 학살'로 불릴 정도로 압도했던 팀들로부터 승수를 쌓지 못한 탓이다. 12승 4패씩 챙겼던 롯데'KIA를 상대로는 3승 3패로 호각지세이다. 또 11승 1무 4패와 10승 6패를 거뒀던 한화'SK에는 각각 2승 3패에 그치고 있다. 2년 연속으로 삼성이 우위에 있는 팀은 2014년 10승 1무 5패, 올해 4승 2패를 기록한 NC뿐이다.
삼성이 이번 주에 만나는 상대는 넥센(26~28일'대구)과 LG(29~31일'잠실)이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과 엇비슷하게 승패를 나눠 가진 팀들이다. 삼성은 지난해 8승 1무 7패였던 넥센에 2승 1패, 9승 7패였던 LG에 3승 3패를 보이고 있다.
현재 2위인 삼성으로서는 5월 마지막 주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을 드러낼 기회이자 위기이다. 해마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던 '여름 사자' 삼성이다. 벌써 낮 기온은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다.
그러나 팀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최근 3연전에선 KIA에 1승 뒤 2패를 기록,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더욱이 삼성은 23일 경기에서 7안타 2볼넷, 24일 경기에서 8안타 4볼넷으로 KIA보다 더 많은 주자를 내보내고서도 연속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삼성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넥센과 LG 역시 좋지 않은 흐름이라는 점이다. 넥센은 지난주 LG에 2승 1패로 앞섰으나 NC에 3연패를 당하는 등 최근 4연패에 빠졌다. kt와 먼저 격돌하고서 삼성과 만나는 LG는 최근 3연속 루징 시리즈의 아픔 속에 9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26일 선발 등판하는 삼성의 피가로는 이달 7일 넥센과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6안타(2홈런)를 내주며 4실점 했으나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넥센은 이날 에이스 밴헤켄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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