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가족 이야기] 얍삽한 우리 어머니

장인혜(대구 서구 통학로)

어젯밤 우리 가족 어버이날 전야제가 열렸습니다.

조카네 같이 불러다가 족발 하나 시켜서 건하게(?) 술판 벌어졌습니다. 남편의 지갑이 열리고 아이들에게 춤을 추면 돈을 준다고~.

우리 아이들 고1 고3은 슬슬 준비를 하는데 조카네 초2 초3 아이들이 돈 많다고 돈 필요 없다고 합니다. 켁!!!!

뭐야? 이 얼음왕국 분위기…. 우리 아이들 주춤…, 멈춤….ㅋㅋㅋ

어머니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십니다. 헐~~

"야로야로" 하시며 엉덩이를 뒤로 쭈욱 빼시고 집게손가락 치켜들고 관광버스 춤을 추십니다. 우리 어머니 전혀 그러실 분 아닌데 편찮으시고부터는 조금 달라지셨습니다.

"어머니 얍삽하다, 돈 또 받으실라고 머리 쓴다"

이에 질세라 저도 일어나 춤을 추고, 남편도 춤을 추고. 신나 신나! 돈을 꺼내 흔들고 4명의 아이들이 경쟁심에 타올라 막춤을 추기 시작합니다.ㅋㅋ

참 즐거운 저녁이었습니다. 사는 거 뭐 별거 있나요? 행복은 순간이고, 한 번 더 웃는 게 정답이겠지요.

오늘 아침에는 달리는 차 안에서 아들이 라이브로 어버이날 노래를 불러준다 합디다.

음 음 좋아 좋아.

예전에는 뜻도 모르고 그냥 불렀다고 이제는 제대로 부를 수 있다고….

낳으실 제 괴로움~ 손발이 다 닳도록 고오오생하시네. 아아아아 고마워라 스승????? 어어어 죄송합니다.ㅠㅠ

푸하하하 우리 아들 약간 새콤하지요? 100프로 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ㅎㅎ

아침에 어머니께 노래 불러드리려고 한 번 중얼거려봤는데 저도 저렇게 마무리가!--;

어버이날 선물은 항상 느끼지만 용돈이 최고입디다. 세상에서 제일 예쁘게 활짝 피어날 할미꽃 오늘 보시려면 두툼하게 준비하세요.^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