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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도대체 어디까지 갈까…전문가 진단은?

김신우 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
김신우 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
류성열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류성열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허지안 영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허지안 영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세가 어디까지 갈까. 전문가들은 제2의 슈퍼 전파자 유무가 확산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지역사회 전파 단계는 아니지만 20명 넘게 감염시킨 첫 환자와 같은 슈퍼 전파자가 또다시 나타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감염병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확산을 막고,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처 능력을 기르려면 ▷격리 시설의 확대와 유연한 기준 적용 ▷의심 및 격리 환자에 대한 수직적 관리 ▷중소병원의 감염 관리 시스템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는 "적극적인 검사 체계와 유연한 기준 적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만 담당하고 있는 검사 체계를 각 대학병원들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감염 의심 환자들이 다른 이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격리 단계를 강화하고, 질병에 대한 정보들이 투명하고 정확하게 공개돼 시민 스스로 괴담에 휘둘리지 않고 주의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감염 관리에 대한 국가 지원이나 의료 수가 적용 등을 통해 보상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허지안 영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사 증상이 나타난 환자를 분산해서 검사를 받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역 보건소나 대구시가 감염이 의심스러운 환자에 대한 상담과 검사를 전담하고, 지정된 의료기관 한곳에 집중 이송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이번에 메르스가 확산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환자가 병원 여러 곳을 전전한 것"이라며 "환자와 내원객이 붐비는 병원으로 보내면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발열 환자만이라도 격리된 공간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개인차량을 이용해 노출을 줄이고, 병실도 1인실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공공의료기관에 맞춤형 격리'치료 시설을 확충하는 등 감염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갖추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류성열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소병원에 대한 감염병 관리 지원과 교육'홍보 확충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대응 지침은 있지만 1, 2차 의료기관에서 메르스와 같은 해외 전염병에 대한 대응력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메르스 등 감염병 의심환자들이 처음 찾는 곳은 대부분 동네 병'의원이지만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감염관리 전문가가 중소병원에도 상주하며 감염병을 관리하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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