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셀린을 코에 바르면 메르스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 '메르스 예방, 공진단과 함께하세요' 등 메르스 예방법과 관련한 허위 정보들이 인터넷과 각종 SNS에 퍼지면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2일 SNS에서는 바셀린을 코에 바르면 메르스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글이 확산됐다. 이 글은 "바이러스를 피하는 가장 쉽고 싼 방법이 바셀린을 콧속에 바르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중동 출신 전문가가 알려준 방법"이라며, "바이러스는 수용성이고 바셀린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체내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는 그럴싸한 근거까지 들어 수많은 이용자들이 해당 글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셀린으로는 메르스 예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바이러스는 수용성이 아닐뿐더러 침으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코에 바셀린을 바르는 것은 예방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바셀린뿐만 아니라 '양파를 방 곳곳에 둬라', '김칫국 코로 들이켜라' 등 과학적 근거가 없는 자가 예방법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민들의 불안감을 이용한 상술까지 판치고 있다.
한 한의원은 블로그를 통해 '메르스 예방, 공진단과 함께하세요'라는 제목으로 '정체 모를 바이러스로 힘든 요즘, 최고의 보약 공진단으로 건강을 지키는 게 어떠냐'는 글을 올려 마치 공진단으로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는 것처럼 소개했다. 또 다른 한의원도 블로그를 통해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해 한의학적 치료법은 확립돼 있다. 면역력 증대가 필요하다. 우리 한의원과 상담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각종 예방법에 대한 루머가 돌자 전국의사총연합회는 2일 메르스를 이용해 홍보글을 올리는 업체들에 대해 행정처분을 요구했다. 전국의사총연합회는 "메르스는 현재까지 백신이 개발된 적이 없고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는 의학적인 치료법도 없는 상태"라며 "메르스 공포감을 상술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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