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경북도 내 최대 국제행사인 '실크로드경주 2015'와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될 위기에 처했다.
경북도는 메르스 확산이 이달 중으로 멈추지 않을 경우 당장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실크로드경주 2015' 행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염병 확산을 보는 외국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 행사를 찾을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고, 중동 국가에서 오는 문화공연단 등이 많아 내국인의 참여 저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21일부터 59일 동안 경주엑스포공원 일대를 밝힐 '실크로드경주 2015'는 실크로드 선상의 18개 국가를 포함, 40여 개 이상 국가들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동서양 문화의 만남과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경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는 행사 성공을 위한 다양한 이색 이벤트를 구상했다. 도에 따르면 과거 실크로드를 재현하기 위해 행사장에 사막과 오아시스를 만들고, 낙타를 공수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체험행사를 한다는 것도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하지만 메르스 매개원으로 낙타가 지목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경북도 강상기 문화융성사업단장은 "메르스 감염원으로 낙타가 지목된 마당에 낙타를 축제장에 풀어놓을 수는 없지 않으냐. 사육 전문가도 국내에 없는 등 걸림돌이 많아 낙타 아이디어는 논의 자체가 아예 중단된 상황"이라고 했다.
행사 성공을 위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북한의 참여 여부도 메르스 사태로 인해 불투명해진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경북도는 '실크로드경주 2015'에 북한관을 설치, 통일과 관련한 문화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행사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짰다. 그러나 메르스 여파가 장기화되면 북한 공연단 참가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
경북도 박성수 정책기획관은 "조만간 이희호 여사의 북한 방문이 성사될 때 '실크로드경주 2015'에 북한 공연단 참가 요청서를 함께 보낼 계획"이라며, "메르스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북한에서 어떤 판단을 할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한편 국내에서 메르스 3차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 기미를 보이면서 수천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을 취소하는 등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3일 현재 중화권에서만 2천500명이 방한을 취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지 지사를 통해 사태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여행업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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