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안동시와 예천군의 유림단체 대표 30여 명이 안동에서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경북도청의 신도시 이전을 앞두고 두 지역의 통합을 둘러싼 갈등을 풀고, 두 지역 여론을 수렴해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날 모임은 안동의 유림문화단체 대표자 모임인 유림문화선양회가 예천의 유림문화단체 대표자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오랜 전통과 같은 역사를 공유한 두 지역의 유림 지도자들이 모였기에 많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신도청 시대를 맞아 두 자치단체의 통합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또 한 달 뒤 예천 유림문화단체의 초청 형식으로 예천에서 2차 모임을 갖기로 했다.
사실 두 지역의 통합을 둘러싸고 적잖은 갈등을 겪었다. 신도시 명칭을 두고 두 곳이 벌였던 갈등과는 또 다른 차원이었다. 시'군 행정구역 통합은 먼저 행정적으로 많은 변화가 따른다. 그런 만큼 두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당연히 찬반논란으로 편이 갈릴 수밖에 없다. 특히 정치적으로 그렇다. 각종 선거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두 지역 유림이 한목소리로 이해관계에 빠지고 자기 밥그릇 문제로 통합에 나서지 않는 정치권을 질타한 것도 바로 그래서다.
따라서 두 지역 유림대표 모임은 상징성이 있다. 지난달 안동의 전직 시장과 유림단체, 이장'통장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신도청주민연합 안동'예천통합추진위원회'와 달리 두 지역 유림대표들은 각각 지역사회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두 지역은 학문이나 혼인 등을 통해 오랜 세월 인연을 맺어온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걱정이 남다르다. 도청 유치를 위해 손을 맞잡았던 것처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백년대계의 미래를 위해 통합에 앞장서자는 유림 대표들의 목소리가 더욱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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