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 60년대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불화 3점이 스위스 경매에 나왔다가 매입 형태로 국내로 환수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불화의 원래 소장처인 범어사는 함께 3일 오전 11시(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진행된 한 옥션에 참가, 조선 철종 12년(1861)에 제작된 뒤 범어사 극락암에 봉안됐다가 사라진 칠성도 3점을 7만8천500프랑(한화 9천400여만원)에 낙찰 받았다.
칠성도는 북두칠성 등 하늘의 여러 별을 형상화한 칠성신을 그린 불화다. 이번에 환수된 칠성도는 각 84×55㎝ 크기이며 비단에 채색을 한 것이다. 19세기 중후반 경남 및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화승 선종(善宗)이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명대 불교미술사학자(동국대 명예교수)는 "조성 유래를 확실히 알 수 있고, 짜임새 있는 구도와 단아하면서도 건장한 불상 형태, 칠성도의 중심인 치성광삼존도가 남아있는 점 등으로 미뤄 19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해외 경매 매입으로 불교문화재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문화재 환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칠성도가 봉안됐던 극락암은 1960년대 후반에 훼손돼 철거됐다.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은 "환수한 칠성도는 본래 봉안처인 극락암을 재조성해 안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