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중소·벤처기업에 특허 3만8천건 개방

창조혁신센터 통해 특허 공유

스마트 홈 분야의 대구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인 '고퀄'은 올해 1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삼성 벤처파트너스 데이 1기로 뽑혀 삼성의 투자를 받았다.

이 업체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홈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대기업이 보유한 통신 알고리즘 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업체 우상범 대표는 "대기업은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성이 맞지 않아 보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들이 이런 특허를 푼다면 특허 때문에 시장진입을 어려워하는 벤처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7일 계열사들이 보유한 등록특허 3만8천 건을 개방하겠다고 발표해 국내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이 파트너를 맺은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의 등록특허를 중소'벤처기업, 개업 창업가 등과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개방되는 등록특허는 모바일기기, 디스플레이, 통신, 반도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두 3만8천 건에 달하며, 이 중 3천400건은 무상으로 제공된다.

아울러 삼성은 자사 전문인력을 혁신센터에 보내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특허를 찾아 제공하는 매칭서비스도 할 계획이다. 120여 개 중소기업을 찾아가 신사업'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에 대해 상담하고 적합한 개방특허를 제안하는 것이다. 삼성 사내 특허 전문인력과 외부 특허 전문가들이 특허 출원부터 활용까지 전반에 걸쳐 특허멘토링도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특허권이 아직 등록되지 않은 공개특허도 향후 등록이 되면 추가 개방할 예정이다. 공개특허는 출원 후 1년 6개월이 지나면 특허청을 통해 내용이 공개된다.

삼성과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개방특허 사업화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특허청과도 협업한다.

삼성은 8일부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ccei.creativekorea.or.kr/daegu)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ccei.creativekorea.or.kr/gyeongbuk) 홈페이지를 통해 특허 제공신청을 접수한다. 삼성전자는 유상으로 개방된 특허의 경우, 특허 수입의 일정 부분을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이번 삼성의 특허 공개는 단순한 보유특허 공개를 넘어 매칭서비스를 통해 지적재산권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에 실질적 혜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LG그룹도 앞서 충북지역의 바이오'에너지'뷰티 허브 등에서 모두 5만2천 건의 특허를 중소'벤처기업들에 개방하기로 했다. 이 중 5천200건의 특허는 무상으로 제공된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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