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군의원 3명 "도둑질 郡의장 사퇴하라"

식당에서 분재용 소나무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이세진(66) 울진군의회 의장과 관련(본지 5일과 4일 자 각각 8면 보도), 울진군의원 3명이 이 의장의 의장직 및 군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이 의장의 도둑질 파동이 점점 크게 번지고 있다.

여성 재선으로 새누리당 소속인 백정례'안순자 군의원과 무소속 재선인 장시원 군의원은 7일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의장의 소나무 분재 절도 사건은 군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고 엄청난 불신과 분노, 모욕감을 주었다"며 이 의장의 의장'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7대 군의회가 열린 지난 1년 동안 이 의장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불미스런 일이 끊이질 않았으나 참을성을 가지고 지켜봤다. 하지만 이번 소나무 절도사건은 그러한 믿음을 한순간에 앗아버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절도사건 현장에 군의원 전원이 함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책임을 통감하며 군민들께 머리 숙여 무릎 꿇고 사과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절대 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고 이 의장이 이번 사건에 끝까지 무한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한 제명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한편 5일 군민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한 이 의장은 소나무 절도사건이 표면화된 직후 언론에 "식당에 함께 간 일행이 실수로 소나무를 넘어뜨려 안타까운 생각에 가져왔다"고 해명했으나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이 의장 사퇴 촉구 성명을 발표한 장시원 군의원은 "식당에서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이 의장이 식당 밖의 감시카메라 방향을 돌리는 것을 봤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참석자들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감시카메라 방향을 다른 쪽으로 돌린 이 의장은 소나무 분재를 넘어뜨리고 화분을 제거한 뒤 소나무를 대형 비닐에 넣어 버스 짐칸에 실었다"고 털어놨다.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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