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메르스 공포, 불신 부르는 정부 방역 시스템

KBS1 TV '시사기획 창-바이러스 공포, 무너진 안전 한국' 편이 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메르스 공포가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다. '전쟁 아닌 전쟁 상황'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골든타임을 놓친 방역 시스템과 정보 독점으로 불신을 초래한 컨트롤타워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지역사회 감염'이 메르스 추가 확산을 일으킬까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전북 순창군의 한 마을이 통째로 격리됐다. 이 마을에 사는 한 70대 노인 때문이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경기 평택 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퇴원해 고향인 순창으로 왔지만, 이 노인은 보건당국으로부터 자신이 외출을 통제받는 자가격리자인지 통보받지 못했다. 보건당국의 부실한 모니터링 실태가 여실히 드러났다. 메르스 환자를 수용할 국가지정 격리병원 수도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에 17개 병원이 지정돼 있지만, 부산과 충북에는 아예 없다.

이런 상황에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증가하고 있다. 최명일 남서울대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 확진 때와 지금 메르스 확진 때의 SNS를 분석했다. 신종플루 관련 SNS 속 단어들 중 부정적 단어는 81%였지만, 메르스 관련 SNS 속 단어들 중 부정적 단어는 92.3%에 달했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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