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은 8일 국회에 출석, "조심스럽게 예측하지만 (메르스 사태는) 8일이 가장 피크라고 생각한다"면서 "바라건대 9일이나 10일부터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메르스 확산 사태가 8일을 기점으로 점점 수그러들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메르스 첫 환자 발생 이후 그동안 정부의 예측이 거의 대부분 엇나갔던 것으로 미뤄볼 때 이번에도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문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메르스 사태와 관련, "방역에 구멍이 있었던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실패라기보다는 충분치 못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정부 대책이 실패한 것 아니냐"고 묻자, 문 장관은 "매뉴얼대로, 원칙대로 한 것에 대해서는 그 방법이 틀리지 않았다. 다만 충분치 못해 이런 문제들이 발생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국회의원이 "지금 '문형표의 저주'라는 말이 돌고 있다. 사퇴하는 게 맞겠다"라고 말하자, 문 장관은 "최선을 다해 사태의 조기 안정에 노력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문 장관은 또 "메르스는 결코 공기감염이 아니다"면서 "충분한 경계를 해야 하지만, 지나친 공포심이나 과장된 경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했다.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되겠지만, 앞으로 메르스 확산 기세가 한 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나친 경계나 공포심 유발을 자제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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