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시내버스 승차시 손에 든 음료수 반입 금지 방침을 정해 시민 논란이 예상된다.
시는 이달부터 테이크아웃 종이컵에 든 커피, 음료 등 뚜껑이 없는 용기에 담긴 음료수를 소지한 승객은 버스 탑승을 막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일부 승객이 버스 안 좌석, 통로에 쏟은 음료로 다른 승객의 옷이 젖거나 얼음에 미끄러져 다치는 사고 등으로 승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이달 초 모든 시내버스 안 요금함과 내리는 문 두 곳에 음료수 반입 금지 스티커를 붙였다.
버스 기사들은 이 같은 방침을 환영하고 있다.
버스 운전기사 임상광(56) 씨는 "노선 전체를 한 번 운행하면 약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동안은 버스에 음료를 쏟아도 우리가 조치를 할 방법이 없지만 기사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가 많다"며 "버스에서 쏟은 음료수로 승객들끼리 시비가 붙어 운행에 지장을 받은 적도 많다"고 했다.
음료 반입 금지 방침을 정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승객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버스 운전기사 김분임(55) 씨는 "커피를 들고 있는 손님에게 다음 버스를 타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타려는 손님은 막을 방법이 없다"며 "보이는 곳에 스티커를 붙여 놓아도 버스 기사의 말을 잘 따르지 않는 시민들이 많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승객들의 반발이 있더라도 당분간 방침을 바꾸지 않을 계획이다.
시내버스 운송약관에 규정된 '다른 손님에게 악취, 불편을 초래하는 물건을 들고 타면 안 된다'는 규정과도 맞기 때문이다.
정덕수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흔들림이 많은 버스에서 흘린 음료수가 안전 운행에 위협이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승객들이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며 "생수 등 뚜껑이 있는 음료는 괜찮다"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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