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 이틀 만에 또 '스톱'

10일 전원공급 안 돼 견인조치, 8일에도 제동장치 고장 나 서행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가 차체 이상으로 운행 중 견인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 58분쯤 수성구 수성시장역에서 출발해 수성구민운동장역으로 진입하던 전동차 내 전원이 나가면서 멈춰 섰다. 전동차는 곧바로 보조 배터리를 이용해 다음 역인 황금역까지 20㎞/h 속도(정상 최고속도 70㎞/h)로 운행했다.

11시 2분쯤 황금역에 도착한 전동차는 다시 출발하려 했지만 나머지 전원마저 끊겼고, 11시 7분쯤 승객 60여 명을 내리게 했다. 사고 전동차는 11분 뒤인 11시 18분쯤 뒤따르던 전동차에 의해 견인돼 11시 37분쯤 범물차량기지로 옮겨졌다. 이날 사고로 10여 분 동안 3호선 운행이 지연됐다.

도시철도공사 측은 "전동차 앞칸 하부에 있는 보조 전원장치 이상으로 차체에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전기전자 시스템상에서 생길 수 있는 오류 수준으로 3호선 전체 안전을 위협할 중대한 문제가 아니지만 정밀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컴퓨터 기판 형태로 된 보조 전원장치는 고전압의 직류를 저전압의 교류로 바꿔 전동차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8일에도 3호선 전동차가 운행 중 견인되는 사고가 발생해 개통 두 달째를 맞은 3호선 안전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1시 50분쯤 매천시장역에서 팔달역으로 가던 3호선 전동차가 제어장치 이상으로 속도가 10㎞/h로 갑자기 떨어져 견인됐다. 특히 3호선은 지하철과 달리 지상철인 만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더 높다는 지적도 있다.

1, 2호선의 경우 도시철도가 첫 개통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55건의 운행 장애(10분 이상 지연)가 발생했고 이 중 최근 5년간(2010~2014년) 발생한 11건 중 차량 고장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레일 결빙으로 인한 탈선(2000년 1월), 황사 유입으로 인한 연기 오인(2003년 5월), 낙뢰로 인한 이상전압(2004년 7월), 차단기 손상으로 인한 변전소 급전 장애(2008년 2월), 기기 접촉 불량으로 인한 전원 차단(2012년 7월) 등 각종 사고에 노출돼 왔다.

전문가들은 "3호선은 지상철인 만큼 차체 이상뿐 아니라 노출된 외부 환경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지하철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며 "개통 두 달 만에 잇따라 사고가 난 만큼 정기 점검 횟수를 늘리고 안전 운행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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