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수십억원에 이르는 선수단 급식 위탁 용역 업체로 대구경북업체를 떨어뜨리고 서울업체를 사실상 선정했다. 조직위가 발주한 다른 업체 선정도 비슷한 사정이어서 "도대체 이 대회가 지역에 보탬이 되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달 20일 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는 110개국 선수 및 임원 7천800여 명에게 제공될 78억5천만원 규모의 급식 위탁 용역 업체 입찰을 진행, 지역 업체를 탈락시키고 서울의 아모제푸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달 초 선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탈락업체를 비롯한 지역 상공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상공인들은 "문경, 영천 등 경북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지역 업체 참여는 완전히 배제되고 개'폐회식 진행, 선수촌 급식 등 모든 것이 수도권 업체 잔치가 됐다"며 "세계 물 포럼 개막식 자격루 붕괴사고 이후 지역에서 열리는 국가적 행사의 운영은 지역 업체에 맡기고, 정부는 행사를 지원하는 방식을 건의했으나 조직위는 이를 무시하고 역외 업체 몰아주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올림픽에 버금가는 초대형 대회를 치른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이 큰 자긍심을 가졌지만 지방정부를 무시한 조직위의 일방통행식 업무 진행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는커녕, 지역민들의 감정만 상하게 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정말 걱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입찰 참가자격은 국가를 상대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을 따랐으며 국제 행사로서 지역 제한을 두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입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조직위 형편상 입찰 업체 선정에서 후원금을 더 많이 써내는 업체에 가점을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문경 권오석 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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